모나코, 국토 3% 해당하는 땅 간척으로 매립
초호화 빌딩·빌라만 디자인 맡겨 건설
1제곱미터(㎡)당 최소 1억4000만원
미 CNN 방송은 4일(현지시간) 모나코가 야심 차게 추진한 일명 '에코 지구(eco-district)' 프로젝트를 조명했다. 모나코 전체 국토의 3%에 해당하는 땅을 간척해 대규모 부유층 거주지로 조성하려는 계획이다.
간척으로 확보된 모나코의 새 억만장자 주거지. 마레테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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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코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가장 작은 국가다. 국토는 208헥타르(ha, 62만9200평)에 불과해 여의도(약 250만평)보다도 훨씬 작다. 전체 인구는 3만6000여명이며, 모나코 국민 10명 중 7명은 백만장자다. 해당 간척 사업은 전체 국토의 3%를 확장해 거주 지역을 더 확보하려는 게 골자였다.
새로 확장된 인공 육지의 절반은 공원, 자전거 도로, 선착장, 쇼핑 시설 및 1000그루의 나무에 할당됐다. 나머지 부지는 100개의 고층 아파트와 10개의 초호화 빌라를 짓는 데 사용됐다.
해당 간척 프로젝트는 2013년 발표됐다. 이후 모나코 당국은 바다를 둘러싼 울타리를 만든 뒤 물을 빼냈고, 그 자리에 75만t의 모래를 부어 땅을 만들었다.
에코 지구의 초호화 아파트, 빌딩. 마레테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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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척된 땅에는 전 세계의 유명 건축가들을 초청해 초호화 아파트와 빌라 디자인을 의뢰했다. 완공된 주택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CNN은 영국 자산 자문 기업 '나이트 프랭크' 자료를 인용, 해당 지역 부동산이 1제곱미터(㎡)당 10만유로(약 1억4800만원) 수준에 거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1평당 적어도 4억5000만원가량 드는 셈이다.
모나코는 언제나 땅이 부족한 나라였다. 이 때문에 간척 사업은 모나코 정부가 사활을 걸고 추진해 온 토목 프로젝트였다. 간척으로 확장해 온 땅은 현재 모나코 전체 국토의 25% 이상을 차지하는데, 가장 중요했던 간척 프로젝트는 1960~1970년대에 이뤄졌다고 한다.
공중에서 바라본 모습. 마레테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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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모나코의 대규모 간척 사업은 일부 환경 운동가의 우려를 사기도 한다. 현재 모나코 인근 해저에는 60종의 산호 생태계가 형성됐는데, 간척 사업을 벌이면 해당 생태계는 파괴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모나코의 군주인 알베르 2세 대공 또한 해양 생태계 파괴를 우려해 무분별한 간척을 지양하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간척 사업이 특별한 이유도 매우 까다로운 환경 보호 조처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간척 프로젝트의 시공을 맡은 마레테라(Maretterra)는 CNN에 "자연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여러 조처"가 사업에 투입됐다며, 특히 수많은 해양 전문가와 협의하고 세계 최초로 '인공 해초 침대'를 깔아 해양 생물을 위한 새 서식지를 조성했다고 전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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