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기습적인 비상계엄 선포에 그가 졸업한 충암고와 서울대도 고개를 흔들고 있다.
윤명화 충암학원 이사장은 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충암 교무실로 하루 종일 항의 전화가 빗발치고, 스쿨버스 기사들에게 지나가는 사람들이 시비를 걸었다고 한다. 윤석열과 김용현 등을 충암의 부끄러운 졸업생으로 백만번 선정하고 싶다. 교명을 바꿔 달라는 청원까지. 국격 실추에 학교 실추까지. 부패한 구재단의 뻔뻔스런 항고 소송에 아직도 시달리고 있는 현 법인은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라고 밝혔다.
이어 윤 이사장은 "충암 학생들이 무슨 마음고생인지"라고 안타까워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21년 충암고가 청룡기와 대통령배를 우승하자 직접 유니폼을 입고 방문할 정도로 학교에 애정이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인사에서도 충암고 사랑이 돋보인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충암고 출신이다.
서울대 법학과를 나온 윤 대통령의 후배인 서울대 총학생회도 이번 계엄을 비판했다. 4일 "윤석열은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초유의 사태다. 금번의 비상계엄 선포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적 헌정질서를 짓밟는 행위임이 분명하다. 이번 선포는 대한민국 헌법 제77조 제1항과 계업법 제2조 제2항에 따라 명백히 위헌이자 위법이다"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더욱 참담한 것은 이 비민주적 비상계엄이 우리의 학문적 전당마저 위협하고 짓밟으려 했다는 점이다. 포고령으로 언론·출판·집회·결사의 자유를 제한하고 자유로운 비판과 토론으로 가득 찼어야 할 우리의 전당을 존중하지 않았다. 진리의 횃불에 어둠이 드리우는 것을 우리는 결코 좌시하지 않으리라. 우리의 목소리로 불씨를 피우리라. 불의에 항거하는 4.19 민주 이념을 무참히 짓밟은 윤석열의 행위를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들뿐 아니라 학계 전반에서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아주경제=이건희 기자 topkeontop12@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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