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나토 외교장관회의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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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4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북한에 핵미사일 기술을 이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뤼터 사무총장은 이날 나토 외교장관회의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병력과 무기를 받는 대가로 북한에 미사일 및 핵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이는 한반도를 불안정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미국까지 위협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FT는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확인 이후 서방 고위 관계자가 러시아 핵 기술의 북한 이전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가능성으로만 거론되던 핵미사일 기술 이전을 단정하는 근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정보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핵 기술이 북한으로 이전되고 있음을 부정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순진하게(be naive) 여기면 안 된다. 북한이 미국 본토는 물론 한국과 일본 등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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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터 “한국 비상계엄 해제, 법치 의지 보여줘”
뤼터 사무총장은 또 ‘한국에서 계속되는 정치 혼란이 북한군 파병과 관련한 나토-한국 협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는가’ 란 질문에 “한국의 비상계엄 해제 발표는 법치에 대한 지속적인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은 나토의 중요한 파트너국이므로 우리는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지켜보겠다”며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한 지원국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유럽연합(EU)의 외교부 격인 대외관계청(EEAS)도 이날 성명을 통해 “한국의 비상계엄령 해제를 환영한다”며 “우리는 공통 관심사와 민주주의, 인권, 법치주의에 대해 공유하는 가치를 기반으로 한 한국과의 긴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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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발트해에서 독일 군용헬기에 총격”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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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나토 외교장관 회의에서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은 최근 발트해에서 러시아 선박이 독일 군용 헬리콥터에 총격을 가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베어보크 장관은 해당 사건이 언제, 정확히 어디서, 왜 일어났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발사한 탄약이 신호탄인지, 예광탄인지, 아니면 다른 종류인지도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독일 북부 지역 공영방송사인 NDR은 당시 독일 해군 소속 헬기는 시리아 항만 타르투스로 향하는 러시아 유조선을 감시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해당 헬기가 발트해에 있는 호위함에서 이륙, 정찰 비행을 위해 유조선 쪽으로 가까이 다가갔다가 총격을 당했다는 것이다. 타르투스항은 러시아 해군 시설이 있는 곳이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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