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조사' 보도, 중 외교부도 부인
둥쥔(앞줄 왼쪽) 중국 국방부장이 지난 10월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과 함께 인민해방군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베이징=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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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 혐의로 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던 둥쥔 중국 국방부장(장관)이 공개 석상에 등장해 건재를 과시했다. 해당 보도가 나온 지 8일 만이다.
5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둥 부장이 이날 상하이에서 열린 서아프리카 기니만 안보 상황에 관한 제2차 심포지엄에 참석해 각국 대표단과 회견을 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둥 부장은 "중국은 지역 국가 군대와 협력해 안보 수호라는 공동 책임을 다하고, 한층 체계적인 해양 협력을 추진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이 주최한 이 심포지엄에는 카메룬과 가봉 등 18개국 국방장관이 참석했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27일 중국 당국이 인민해방군 최고위층을 겨냥한 부패 스캔들과 관련해 둥 부장을 조사하고 있다고 미국 전·현직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구체적인 혐의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 중국 정부는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뜬구름을 잡는다'는 뜻의 '포풍착영'이란 네 글자로 답변을 대신하며 둥 부장 조사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행적이 묘연한 고위직 신상 등에 관한 질문에 "아는 정보가 없다"는 식으로 답변을 피해온 중국 외교부 관행을 감안하면, 강도 높은 표현으로 보도의 신빙성을 떨어뜨렸다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 둥 부장이 공개 활동에 등장하면서 FT 보도는 사실이 아닐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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