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군은 하마에서 철군을 인정했다. 이슬람 무장단체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이 하마에 진입했다고 밝힌 후 하루도 못 버티고 물러선 셈이다. 이날 오전 하산 압둘 가니 HTS 지휘관은 "병력이 하마에 들어가기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군이 하마까지 내주면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됐다. 하마는 2011년 시리아 내전이 발발한 이래로 정부군이 장악해왔던 도시이기 때문이다. 인구는 약 100만명에 달한다.
AP는 "하마 함락은 알아사드 대통령에게 또 다른 좌절을 안겨줬다"며 "알레포를 8년 만에 빼앗긴 지 며칠 만에 타격을 입게 됐다"고 짚었다.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은 하마를 놓고서 3일간 격렬한 전투를 벌여왔다.
시리아 정부군은 하마 시내에선 후퇴했지만 도시 외곽에 진지를 새로 구축했다. 오랫동안 정부가 장악해왔던 도시인 만큼 탈환을 벼르고 있는 것이다. 하마는 군사 요충지이기도 하다. 다마스쿠스와 알레포를 잇는 길목에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하마 함락은 시리아 정부뿐 아니라 알아사드 대통령을 지원하는 러시아와 이란에도 큰 충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도 "하마 함락은 알아사드 정권의 몰락이 시작됐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시리아 반군은 이스라엘·헤즈볼라 휴전안이 타결된 틈을 노리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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