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AP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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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게 42~60일간 휴전하는 내용이 담긴 새 휴전협상안을 제안했다고 미 인터넷매체 액시오스가 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최근 내년 1월 20일 자신의 취임 전까지 휴전이 이뤄지기를 원한다고 밝히자, 이에 이스라엘이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관계자는 최근 42~60일간 휴전하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을 풀어주는 대가로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하는 내용을 담은 휴전협상안을 이집트를 통해 하마스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안은 1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장관과 안보 책임자 등을 소집한 회의에서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카타르가 휴전 협상 중재를 그만둔 뒤로 이를 대신하고 있는 이집트는 2, 3일 카이로에서 열린 회담에서 하마스 대표단에게 새 휴전협상안을 전달했다고 액시오스는 전했다.
다만 아직 하마스는 새 휴전협상안에 대해 별다른 답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이스라엘 관계자는 액시오스에 “새 휴전협상안에 대한 하마스의 입장이 아직 불분명하다”며 “우리는 이집트로부터 하마스의 대응이 무엇인지 전달받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새 휴전협상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면 카이로에 대표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이후 휴전 기간, 석방될 가자지구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수 등 세부사항을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그간 휴전 협상에 미지근했던 이스라엘이 전향적 태도를 보인 건 트럼프 당선인의 휴전 압박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2일 트루스소셜에 “모두가 중동에서 폭력적이고 비인간적으로 억류돼 있는 인질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말뿐이고 행동은 없다”며 “2025년 1월 20일(미국 대통령 취임일) 이전에 인질들이 석방되지 않는다면 중동에서 반인륜적인 행위를 저지른 책임자들은 지옥 같은 대가(hell to pay)를 치르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을 방문한 론 더머 이스라엘 전략부장관은 4일 워싱턴에서 트럼프 집권 2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지명된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과 만나 휴전협상에 대해 논의했다. 트럼프 당선인 캠프 관계자는 “당선인은 이스라엘이 받아들일 수 있는 휴전협상을 지지하며, 인질들의 생명이 위험에 처해 있기 때문에 합의가 시급하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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