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광주 북구의 한 여성병원 산부인과 신생아실에서 간호사들이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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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출생아 수가 2만1398명으로 넉 달 연속 2만 명을 넘어섰다. 전년 동월 대비 13.4% 늘어 그 증가율로 보면 14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전국 17개 시도 모두 빠짐없이 출생아 수가 늘어난 것도 고무적이다. 올해 9년 만에 출생아 수가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통계청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지난 2022년 하반기부터 혼인 건수가 증가했고, 30대 초반 인구가 늘어난 것을 출생아 수 증가의 배경으로 꼽았다. 10월에도 출산의 선행 지표인 혼인 건수가 1만9551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22.3% 증가했다. 2차 베이비붐 세대 자녀인 ‘에코붐 세대’ 효과도 있다. 1991∼1996년 출산율이 반짝 반등했던 시기에 태어난 이들 세대가 올해 28∼33세로 결혼과 출산 적령기에 들어서면서 출생아 수를 끌어올렸다.
올해 합계출산율이 반등한다고 하더라도 1.3명 미만인 초저출산 추세를 단번에 뒤집기는 어렵다. 하지만 출생아 수 증가와 함께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조사가 발표되는 등 반가운 신호들이 감지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저출산 정책과 재정 투입에 대한 사회적 지지도 높다.
저출산 정책을 과감하게 펼쳐 반전을 노려볼 시기이지만 정국 혼란 속에 그간 발표했던 정책조차 입법, 예산이 뒷받침되지 않아 표류하고 있다. 지역 소멸, 성장잠재력 약화 등 저출산은 우리 사회가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을 불러올 것이다. 출산율을 정상 궤도에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동력을 살려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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