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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임아웃] 사춘기 이후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선수, LPGA 대회 출전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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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춘기 전 성전환만 허용하기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선수의 여자 골프 대회 출전을 제한하기로 했다.

    5일(한국 시각) LPGA와 USGA가 발표한 새 젠더(gender) 정책에 따르면, 출생 시 성별이 여성인 선수들과 남성 사춘기를 겪기 전에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선수들만 여자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출생 시 성별이 남성인 선수가 여자 대회에 출전하려면 남성 사춘기의 어떤 부분도 겪지 않았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하며, 또한 혈청 테스토스테론 농도를 기준 미만으로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이 정책은 내년부터 LPGA 투어와 2부(엡손) 투어, 유럽 여자 투어, USGA가 주관하는 여자 대회에 적용된다. 취미 프로그램이나 비(非)엘리트 대회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LPGA는 이 정책을 만드는 데 의학, 과학, 스포츠생리학, 골프 경기력, 젠더 정책 법률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했으며 “남성 사춘기 영향이 골프 경기력에서 남성 사춘기를 겪지 않은 선수들과 비교해 경쟁 우위를 부여한다”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라고 밝혔다. USGA도 “현재 과학과 의학 연구는 생물학적 성별 사이에 스포츠 경기력 차이가 존재하며 그러한 차이는 사춘기가 시작되는 동안 발생하기 시작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골프에서 트랜스젠더 선수 이슈는 올해 스코틀랜드 출신 31세 헤일리 데이비드슨이 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에 출전하면서 크게 부각됐다. 미국 남자 대학 골프팀에서 활동했던 데이비드슨은 2021년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 지난 5월 US여자오픈 지역 예선에 나서 연장전 끝에 1타 차로 US여자오픈 출전권을 놓쳤다. 지난 10월엔 LPGA 퀄리파잉 시리즈 2차전까지 올랐고, 최종전에 진출하지는 못했으나 내년 시즌 2부 투어 조건부 출전권을 획득했다. 그에 앞서 여자 골퍼 275명이 서명한 서한이 LPGA와 USGA, 국제골프협회에 발송됐는데, 출생 시 성별이 남성인 선수의 여자 대회 출전 허용 정책을 변경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었다. 이번 새 정책 시행으로 데이비드슨은 내년 2부 투어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최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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