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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대통령실 업무공백에도 '이복현 원장', 금감원 임원인사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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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6일 임원인사 발표해 부원장보 4명 선임
부원장보 9명 중 통합공채 출신 3명으로 늘어
부서장 인사 당초 13일 시행에서 17일로 당겨


금융감독원 이복현 원장이 비상계엄령 선포·해제 사태로 긴급대응체제에 돌입한 상황에도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당초 대통령실 기능마비로 임원인사가 연기될 가능성도 나왔지만 예정대로 인사를 실시해 조직 정비에 나선 것이다.

조직개편과 부서장 인사도 원래 계획보다 4일 더 빠르게 시행하기로 했다. 이번 정기인사 역시 세대교체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공채 6기 부서장 탄생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비즈워치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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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인사 발표…공채 2기 첫 임원 탄생

금융감독원은 6일 임원인사를 통해 부원장보 4명을 신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임명된 부원장보 4명의 임기는 3년으로 2027년 12월5일까지다.

앞서 김영주 기획·경영 부원장보, 차수환 보험 부원장보, 박상원 중소금융 부원장보, 김준환 민생금융 부원장보가 지난달 다같이 물러나면서 부원장보 자리 9개 중 4개가 공석이었다.

이번 정기인사는 중소금융 부원장보에 한구 은행검사2국장을 임명했다. 공채 2기 중에선 처음 임원직에 올랐다. 한 신임 부원장보는 1971년생으로 2001년 입사한 공채 2기다. 그는 비서실장, 총무국장, 인적자원개발실 국장을 거쳐 올해 은행검사2국장으로 근무했다.

금감원은 이종오 중소금융감독국장을 디지털·IT 부원장보로 선임했다. 디지털·IT 부문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새롭게 만든 부문이다. 이종오 신임 부원장보는 1970년생으로 2006년 금융감독원에 경력직으로 입사했다. 이 신임 부원장보는 신용감독국 부국장을 거쳐 여신금융감독국과 중소금융감독국 부서장을 지냈다.

소비자보호 부원장보 자리에는 박지선 인사연수국장을 임명했다. 박 신임 부원장보는 1970년생으로 보험감독원 출신이다. 그는 공보실국장, 글로벌시장국(금융중심지지원센터) 국장을 지냈으며 보험감독국, 기획조정국, 인사연수국을 이끌었다.

민생금융 부원장보에는 김성욱 기획조정국장이 올랐다. 김 신임 부원장보는 1971년생으로 공채 1기 출신이다. 김 부원장보는 인적자원개발실 국장과 은행검사1국장, 기획조정국장을 지냈다.

아울러 기존 황선오 전략감독 부원장보는 기획·전략 담당으로, 김범준 소비자보호 부원장보는 보험담당으로 이동했다.

금감원은 "신설하는 디지털·IT 부문에는 폭넓은 식견과 감독역량을 갖춘 최적임자를, 중요 현안이 집중된 중소금융 부문에는 전문성과 실행력을 겸비한 부서장을 임원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소비자보호처 산하 소비자보호 부문과 민생금융 부문에 대해선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와 민생침해 금융범죄 척결을 위해 추진력 및 정무감각이 탁월한 부서장 2인을 임명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로 2000년부터 뽑힌 통합공채 출신이 부원장보 총 9석 가운데 3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앞서 지난 9월 임원인사에선 서재완 금융투자 부원장보가 공채 1기 중 최초로 임원직에 올랐다.

혼란 속에서도 '계획대로' 강조한 이복현

당초 내부에선 임원인사가 연기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왔다. 지난 3일 밤 비상계엄 선포·해제 사태로 금융당국이 비상체제에 돌입하면서다. 금감원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과 금융시장 불안에 대응해 경제·금융상황점검 TF를 가동해 24시간 시장 모니터링을 유지하고 있으며, 자체적으로도 매일 원장 주재 금융상황점검 회의를 열고 있다.

더욱이 임원 후보들은 대통령실 인사검증을 거쳐야하는데, 대통령실은 현재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급 참모들이 사의를 표명하며 사실상 기능이 마비된 상태인 만큼 인사검증이 늦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 속에서도 금감원은 임원인사를 계획대로 발표하며 발빠르게 조직 정비에 나섰다.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이 원장은 지난 4일 원장주재 내부 회의에서 인사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조직개편과 정기인사는 차질없이 이뤄질 것이란 예고였다.

부서장 인사 일정도 당겼다

금감원은 조직개편과 부서장인사를 오는 10일 발표해 13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원래 금감원은 부서장인사를 13일에 발표하고 17일 시행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일정을 당긴 것이다.

이번 정기인사는 내년 6월 임기가 끝나는 이 원장의 마지막 인사이기도 하다. 이 원장이 그간 '성과중심'의 인사기조를 강조해온 만큼 이번 인사 역시 세대교체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지난해 말 정기인사에서 부서장 81명 중 68명을 교체하며 무려 84%를 물갈이했다. 당시 인사에서는 주력 승진대상을 은행감독원, 증권감독원, 보험감독원, 신용관리기금 시절 인력과 2000년 통합 이후 뽑힌 공채1기에서 공채 2~4기와 경력직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신규 승진자들은 1971~1975년생으로 세대교체됐다. 또한 2급이 아닌 3급 시니어 팀장이었던 이행정 공보실 국장과 박시문 국제업무국 국장을 부서장으로 발탁해 파격인사라는 평을 받았다.

내부에선 이번에도 비슷한 규모의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있으며, 공채 6기 부서장 탄생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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