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1주 전 육군 장군 인사 '쓰리스타' 빠져
"육군 중장급 인사, 김용현 전 장관이 반대"
여인형 등 계엄사 지휘부 인사이동 차단 정황
여인형, 방첩사 부대 안에 전두환 사진 걸어
[앵커]
국회와 선관위로 계엄군을 출동시킨 충암고 출신 여인형 방첩사령관은 부대 안에 전두환 씨 사진을 걸어둬 논란이 됐던 인물입니다. JTBC 취재 결과 지난달 육군 인사 이동 건의가 있었는데, 김용현 전 국방장관이 이걸 거절하면서 여인형 사령관과 특전사령관, 수방사령관 모두 자리를 지켰고 그대로 계엄군 지휘관 역할을 맡았습니다.
김민관 기자입니다.
[기자]
계엄 일주일 전인 지난달 25일 후반기 장성급 인사가 발표됐습니다.
해군과 공군 해병대까지 중장급 인사가 단행됐지만, 육군은 누구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당시 군 내부에서도 장군 숫자가 가장 많은 육군에서 중장급 인사가 없는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JTBC 취재 결과 육군 중장 인사가 나지 않은 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반대 때문으로 확인됐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군 관계자는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중장 진급 인사로 세 명을 내정했는데 김 전 장관이 이를 거절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계엄을 주도한 여인형 방첩 사령관, 곽종근 특수전사령관,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 이 세 사람은 모두 중장입니다.
중장급 인사가 단행되면, 이들의 보직도 연쇄적으로 바뀔 가능성을 차단하려 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계엄군을 지휘한 여인형 방첩사령관은 1980년 계엄 당시 보안사령관이었던 전두환의 사진을 부대 안에 걸어두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여인형/방첩사령관 (지난 11월 / 국회) : {전두환 사진은 걸만하고,} {김재규 사진은 걸만하지 않다는 정치적 판단 (아닙니까?)} 국회에서 여러 지적을 해주셨기 때문에 국방부에서 적절한 지침 내려오면 따르겠습니다.]
여 사령관은 국회 지적에도 여전히 전두환의 사진을 걸어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국방부 지침상 여 사령관의 판단에 따라 언제든 사진을 제거할 수 있는 상태"라고 답했습니다.
[영상취재 유규열 / 영상편집 임인수 / 영상디자인 황수비]
김민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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