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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국회 앞 가득 '촛불 파도'…"일상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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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 촉구 집회에서 시민들이 손피켓을 들고 정권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2024.12.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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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6일 밤 시민들이 국회의사당 앞에 모여 촛불을 들었다.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 의사당대로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가 열렸다. 주최 측 추산 5만명, 경찰 추산 1만 명이 참여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참여연대, 군인권센터 등 시민단체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 노동계 관계자들이 주축을 이뤘으며 일반 직장인과 학생도 다수 참석했다. 경찰은 질서 유지를 위해 약 1500명이 투입됐다.

집회 참석자들은 비상계엄의 불법성을 주장하며 대통령 탄핵을 요구했다. 대학생 김정하씨는 "내란의 밤 일반 시민과 국회의원은 경찰이 정문 막아서 국회 안쪽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며 "그날 국회 앞은 지금 여기처럼 바글바글했는데 계엄사 포고령에 따르면 모두가 처단 대상"이라고 했다.

고등학교 3학년생인 박경두군(19)은 "저는 06년생이지만 계엄 당시 1980년대를 살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며 "우리가 다 역사 교육을 받아서 이 나라 민주주의가 어떻게 세워졌는지 알지 않냐"고 반문했다. 이어 "우리 민주주의는 4·19혁명부터 많은 시민들의 피를 먹고 자랐다"고 했다.

이서윤 건국대 건국대 생명과학특성학과 재학생은 "학교 수업도 다 빠지고 촛불집회에 왔다"며 "나라가, 일상이 날아가게 생겼는데 학점이 대수냐"고 했다. 이어 "정권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정권 유지를 위해 군을 동원해 국민 목소리를 틀어 막으려 했다"며 "우리의 목소리와 발걸음으로 함께 탄핵을 이뤄내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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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2024.12.06. mangusta@newsis.com /사진=김선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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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계엄을 우려하는 발언도 나왔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윤석열을 탄핵하지 않는다면 2차, 3차, 4차 계엄이 언제 찾아올지 알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군장병들에게 호소한다"며 "만에 하나 윤석열 대통령이 다시 계엄명령을 내리면 명확히 거부해 달라. 현명하게 판단해 달라"며 "모두가 한 마음으로 대통령을 탄핵하고 다시 우리 일상을 되찾자"고 했다.

자신을 '인천에서 온 아이 아빠'라고 소개한 석모씨는 "또 한 번 계엄을 시도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러면 어떤 일이 있어도 시간을 내서 나오겠다"며 "총칼의 위협을 무시하지 않고 싸우겠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 권력이 무서운 것 같지만 사실 국민권력이 그 위에있다"며 "광장에 나와서 외치고 함께할 때 국민 권력은 대통령 권력 보다 더 위에 있고 심판할 수 있다"고 했다.

조혜미씨(23)는 "2차 계엄소문이 돌아서 막아야 겠다는 생각에 집회에 나오게 됐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부모님과 멀리 떨어져 살아서 더 걱정된다"고 했다.

발언 사이에 사회자는 '국민의힘은 탄핵에 동참하라' '국회는 윤석열 탄핵안 즉각 처리하라' 윤석열을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쳤다. 시민들은 구호를 따라 하며 촛불을 들어 올려 파도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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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2024.12.06. mangusta@newsis.com /사진=김선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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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과 경기 안산에서 온 직장인 배모씨(22)는 "계엄 관련 속보를 보면서 역사교과서에서나 봤던 일을 겪으니 실감 나지 않았다"며 "한번은 꼭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계엄 당일에 나오고 싶었지만 직장인이라 나올 수 없었고 토요일에도 출근해야 해서 오늘 나왔다"고 했다.

직장인 이모씨(31)는 "나오기 전에는 대통령이 국회에 온다고 하고 소문이 흉흉해서 불안했는데 같이 연대하니 힘이 되고 위안이 됐다"며 "내일도 나올 계획"이라고 했다.

60대 어머니와 함께 집회에 나온 이모씨는 "오늘 더 힘을 주면 국회의원들이 저희 의견을 반영해서 탄핵 표결에 영향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퇴근하고 엄마랑 왔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도 촛불집회에 나갔는데 그때 탄핵이 됐으니까 이번에도 시민들이 이렇게 요구하면 탄핵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촛불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국회대로 맞은편 국회의사당에선 이날 오전 11시부터 진행된 국민의힘 의원총회가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오후7시10분부터 정회 중이다. 약 2시간 뒤인 오후 9시부터 속개할 예정이다. 이날 한동훈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 정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세진 기자 sejin@mt.co.kr 오석진 기자 5stone@mt.co.kr 김호빈 기자 hobin@mt.co.kr 이찬종 기자 coldbell@mt.co.kr 김선아 기자 seon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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