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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이 시국에 상장해봤자 본전도 못 건져”…’일단 스톱’ 외치는 예비 IPO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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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새내기주 줄하락에
공모가 뻥튀기 논란 가열
당국 IPO 심사 깐깐해져
정치 불안에 증시도 흔들

데이원컴퍼니·모티브링크
수요예측 내년으로 연기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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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로 예정돼있던 상장 일정을 내년으로 미루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새내기 주 주가 부진에 초유의 ‘비상계엄’ 사태까지 겹치면서 기업들이 몸 사리기에 나선 모습이다. 조 단위 기업가치로 내년 상반기 증시 입성을 예고한 ‘대어’들이 흥행하기 전까지는 투자심리 위축을 해소하기 어려우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온라인 교육 플랫폼 운영사 데이원컴퍼니는 이날 개시할 예정이었던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내년 1월 초로 변경한다고 전날 공시했다.

표면상 이유는 재무적투자자(FI) 지분율 오기재로 인한 증권신고서 정정이다. 하지만 여기에 최근 시장 불안정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아예 상장을 내년으로 미루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4일에도 증권신고서 정정으로 인한 상장 일정 지연이 잇따랐다. 이날 오후 야당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던 바 있다.

자동차 전력변환 솔루션 기업 모티브링크, 반도체 포토레지스트 소재 기업 삼양엔씨켐, 미용의료기기 기업 아스테라시스가 줄줄이 수요예측과 일반청약 일정을 내년 1월에서 2월로 미룬다고 공시했다.

앞서 지난달 27일에도 보험 서비스 플랫폼 ‘보닥’ 운영사 아이지넷이 수요예측과 일반청약 일정을 내년 1월로 순연한 바 있다.

모티브링크는 이번 정정을 통해 상장 직전 주주들의 지분거래 관련 내용을 구체화했다. 회사 측은 “기타주주의 보통주 취득 과정에서 별도 주주 간 계약이 체결된 사실은 없으며 양수도계약서 상장 이후 공모주주 이익을 침해할 우려가 있는 조항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고 기재했다.

아스테라시스는 실적과 공모가 산정 관련 배경을 대거 보완했다. 최근 3년간 영업이익률이 하락한 데 대해 높은 연구개발비와 판촉비를 지출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기업 상장은 기존 일정 대비 길게는 두 달가량 지연될 전망이다. 상장 예비 심사 효력이 6개월인 만큼 그 안에만 상장을 마무리하면 된다.

통상 연말은 기관이 북클로징에 접어드는 기간이어서 기업공개(IPO) 비수기로 여겨진다. 최근 새내기 주 주가가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보다 평균 20% 하락하면서 당국 역시 보다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정치적 불확실성이 극에 달하며 증시 수급이 완전히 말라붙자 기업들이 신고서 보완을 계기로 아예 공모 일정까지 넉넉하게 순연하는 모습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모주는 워낙 시장 분위기를 많이 타는 영역”이라며 “기업들이 일주일 정도가 아니라 한두 달씩 상장 일정을 미루는 건 시장 상황을 많이 지켜보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장을 강행하는 기업들도 살얼음판이다. 방산 부품 기업 엠앤씨솔루션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이달 5~6일 진행한 일반청약에서 한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며 겨우 미달을 면했다. 청약증거금도 약 500억원 정도 모으는 데 그쳤다.

앞서 엠앤씨솔루션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얼어붙은 투심을 확인해야 했다. 주당 공모가를 희망범위(8만~9만3300원) 하단에 크게 못 미치는 6만5000원에 확정했으며, 공모 주식 수도 애초 150만주에서 120만주로 줄였다. 이에 따라 총공모액은 하단 기준 2400억원에서 156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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