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AFPBBNews=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를 이유로 다음달 한국 방문 계획을 단념하고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를 방문하는 방향으로 조정 중이라고 아사히 신문이 보도했다.

아사히 신문은 7일 여러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시바 총리가 내달 초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 계획이었으나 비상계엄에 따른 한국 내 혼란을 고려, 방문 계획을 접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내달 중 아세안(ASEAN) 맹주인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과 회담하는 방향으로 조율에 들어갔다. 아울러 내년 아세안 의장국이 되는 말레이시아 방문도 검토 중이다. 이시바 총리는 10월 취임 후 양자 외교 목적으로 방문하는 첫 국가로 한국을 선택했지만,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로 방향을 틀게 됐다.

일본 매체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이후의 탄핵 위기 등을 시시각각으로 다루며 한국 상황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지 언론에선 윤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줄어들면서 그로 인해 한일 관계와 한미일 협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단 지적이 나온다.

니혼게이자이는 "윤 대통령의 집권이 계속되면 여야가 대통령 임기 단축을 골자로 하는 개헌 개정안을 공동 발의하거나 야당이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을 계속 추진할 수 있다"며 "러시아와 사실상 군사동맹을 맺은 북한의 움직임 등 지역 안보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