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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외부인 화장실 사용 불가' 여의도 호텔…누리꾼 '별점 테러'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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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인근의 한 호텔에 세워진 화장실 관련 안내문./사진=엑스(X·옛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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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가 열린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 한 호텔이 '외부인 화장실 사용 불가' 방침을 내세웠다가 누리꾼 사이에 갑론을박이 일었다.

7일 오전 엑스(X·옛 트위터)에는 국회의사당 인근 여의도 A 호텔 안내문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에는 '호텔 이용객 외 출입 금지. 외부인 화장실 사용 불가'라고 적힌 호텔 입구에 세워진 화장실 관련 공지 안내판의 모습이 담겼다.

한 누리꾼이 공유한 영상을 보면 A 호텔 직원은 호텔 건물에 들어오려는 집회 참가자들을 돌려보내며 현장 통제를 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6일 엑스에는 국회 인근에서 쓸 수 있는 공개 화장실 중 하나로 이 호텔의 화장실이 소개된 바 있다.

한 누리꾼은 지난 4일 "간밤에 의외로 고마운 곳"이라며 이 호텔 화장실을 언급했다. 그는 "15층 이상 건물이라 화장실을 의무적으로 개방해야 하고 호텔이라 밤새 로비가 열려있다. 다들 거기 화장실 썼다"고 적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집회 때 중요한 정보다. 호텔 건물 화장실은 따뜻한 물도 나오니 훌륭하다"며 이 정보를 공유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지난 6일 "내일 시위 나가는 분들을 위한 정보"라며 "국회 근처에는 생각보다 높은 건물이 적어서 공개 화장실이 적다. 급할 때 A 호텔이나 B 센터로 뛰어가면 된다"는 한 누리꾼의 정보 글이 공유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A 호텔 측은 화장실 출입을 호텔 이용자로 한정했고, 외부인의 화장실 출입을 막았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한 지도 앱을 통해 해당 호텔에 '별점 테러'를 했다. 이 지도 앱에 6년여간 올라온 호텔 후기는 100여 개 정도였으나 화장실 사용 금지 방침이 알려진 후 이날만 300여 개의 후기가 올라왔다.

이들은 별점 1점과 함께 "매국노 호텔 누가 이용하나", "소인배 호텔", "화장실로 갑질하네. 짜친다", "부끄러운 줄 아십시오" "시위하러 온 사람은 호텔 안 가겠나" "기회를 위기로 이용하는 대단한 호텔. 앞으로 영원히 갈 일 없을 듯" "그렇게 속이 좁아서 장사하겠나" 등의 후기를 남겼다.

반면 "호텔은 사유지이고 화장실 개방 의무가 없다" "왜 시위대한테 공짜로 내줘야 하나" "권리가 계속되면 호의인 줄 안다" "화장실 못 쓰게 한다고 별점 테러하는 게 실화냐" 등의 반대 의견도 있었다.

호텔 측은 '외부인 화장실 사용 금지' 방침에 대해 "시위 때문에 사람이 몰려서 안전상의 이유로 외부인 개방을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었으나 이후 화장실을 개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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