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자 강연…"어쨌든 나는 느린 속도로나마 계속 쓸 것"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이 기증한 찻잔과 메시지가 6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노벨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한강의 찻잔은 노벨상박물관에 영구 전시될 예정이며 박물관 측은 한강이 직접 소개한 사연을 추후 관람객들에게 안내할 예정이다. 2024.12.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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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름=뉴스1) 김일창 기자 = 한국 최초, 아시아 여성 작가로는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54)는 "지금까지 쓴 책들을 뒤로 하고 앞으로 더 나아갈 것이다. 어느 사이 모퉁이를 돌아 더 이상 과거의 책들이 보이지 않을 만큼, 삶이 허락하는 한 가장 멀리"라고 밝혔다.
한 작가는 7일 오후 5시(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스웨덴 한림원에서 열린 노벨문학상 수상자 강연(2024 Nobel Prize lecture in literature)에서 "완성의 시점들을 예측하는 것은 언제나처럼 불가능하지만, 어쨌든 나는 느린 속도로나마 계속 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작가는 "'작별하지 않는다'를 출간한 뒤 3년이 흐른 지금, 아직 나는 다음의 소설을 완성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 책을 완성한 다음에 쓸 다른 소설도 오래전부터 나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 작가는 "필멸하는 존재로서 따뜻한 피가 흐르는 몸을 가진 내가 느끼는 그 생생한 감각들을 전류처럼 문장들에 불어넣으려 하고, 그 전류가 읽는 사람들에게 전달되는 것을 느낄 때면 놀라고 감동한다"며 "언어가 우리를 잇는 실이라는 것을, 생명의 빛과 전류가 흐르는 그 실에 나의 질문들이 접속하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는 순간에. 그 실에 연결되어 주었고, 연결되어 줄 모든 분에게 마음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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