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변동성 불가피…불확실성 장기화 여부 주목
정치 불확실성 속 코스피 추이/그래픽=이지혜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표결이 무산되면서 정치적 혼돈이 불가피해졌다. 오는 9일 열리는 국내 증시도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할수록 국내 증시는 흔들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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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불확실성 안갯속 혼란스러운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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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6일 전일 대비 13.69포인트(0.56%) 내린 2428.1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9.61포인트(1.43%) 내린 661.33을 기록했다.
지난 6일 코스피는 장중 2400선 밑으로 내려가고, 코스닥은 650선이 붕괴하는 등 연저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2차 계엄 정황, 탄핵소추안 본회의 의결 일정 변경 등의 정치 뉴스가 연이어 나오며 불확실성이 커져서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국회 본회의에서 무산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은 더 커졌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탄핵 정국이 장기화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면 투자심리도 악화할 수밖에 없어서다.
이재만 하나증권 글로벌투자분석 실장은 "현재 정치 불안이 가중된 상황으로 안정화가 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라며 "정치 불안이라는 근본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그동안 외국인 자금 유출이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도 "정치적 이슈에 따라 주가 급등락이 반복되는 양상"이라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느냐에 따라 시장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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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더멘털과 매크로도 부정적…"수출주 피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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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정치적 사건은 증시의 본질이 아닌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증시가 펀더멘털과 매크로(거시경제)에 좌우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이마저도 좋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 글로벌 경기 순환과 강달러, 높은 미국 금리 및 관세 불확실성은 한국 시장에 특히 불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한국 경제는 수출 감소, 산업 생산 둔화, DRAM(D램) 가격 하락 등으로 어려운 여건에 직면하고 있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한국 시장의 밸류에이션이 역사적으로 매력적인 수준에 도달했지만, 명확한 촉매제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저평가 상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금리가 장기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환경과 경제적 불확실성은 시장 재평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수출주 투자는 피하고, 대신 주주환원율이 높은 섹터에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한국 정부와 야당은 주주 권리 강화를 목표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국방 및 거버넌스 개선 관련 주식, 중소형주 기회, 거시경제 회복력 있는 주식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을 권장한다"고 했다.
박유안 KB증권 연구원은 "시장 불확실성으로 증시 하방 압력이 지속해서 불거지는 상황에서 주식 자산군에 대한 투자는 쉽지 않다"면서도 "그중에서도 대안을 꼽자면 고배당 종목들은 투자 후보군에 올려둘 만하다"고 말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방윤영 기자 byy@mt.co.kr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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