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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년 독재정권 끝났다"…시리아 반군 수도 장악, 대통령은 도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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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부 전략 도시 '홈스' 점령 후 수도까지 장악…
    시리아 반군, 정부군과 내전 13년 만 승리 선언…
    아사드 대통령, 수도 함락 전 도피한 것으로 추정

    머니투데이

    8일(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민들이 시리아 반군의 수도 점령과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붕괴를 환영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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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아 반군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함락을 주장하며 내전 13년 만에 승리를 선언해 중동 정세가 또다시 혼란에 빠질 위기에 처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CNN 등에 따르면 시리아 반군은 이날 다마스쿠스 점령해 성공했다며 시리아 정부와의 전쟁 승리를 선언했다. 시리아 반군의 승리 선언으로 2011년 '아랍의 봄'을 계기로 촉발된 시리아 내전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이 13년 만에 무너지게 됐다. 아사드 대통령은 반군의 수도 함락 전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반군 세력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의 고위 사령관 하산 압둘 가니는 이날 모바일메신저 왓츠앱을 통해 "우리는 다마스쿠스시가 독재가 바샤르 알아사드로부터 해방됐다고 선언한다"며 "전 세계 난민들에게 자유로운 시리아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HTS는 시리아 반군 중 가장 규모가 큰 세력으로, 2011년 설립된 알카에다 계열 조직인 '알 누스라 전선'이 전신이다. AP에 따르면 시리아 반군의 수도 진입은 2018년 정부군이 다마스쿠스 주변 일대의 반군 세력을 제거한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HTS 사령부는 "다마스쿠스 점령 소식과 함께 세드나야 교도소 수감자들도 해방했다"며 "세드나야 교도소의 억압 시대가 끝났음을 선언한다" 전했다. 세드나야 교도소는 다마스쿠스 외곽에 있는 군사 교도소로 시리아 정부가 체포한 시리아 반군 등 수천 명이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기관에 대한 통제도 시작했다. 친정부 라디오 방송에 따르면 반군 점령 이후 다마스쿠스 공항에 대피령이 내려지고 모든 항공편 운항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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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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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신은 시리아 반군의 다마스쿠스 장악은 중부 전략 도시 홈스 함락 발표 하루도 채 안 된 시간에 이뤄졌다며 "아사드 정권이 24년 동안 권력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 세력. 즉 러시아, 이란, 헤즈볼라(레바논의 친이란 무장 정파)에게 타격을 준 것"이라고 진단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정부군 수뇌부는 장교들에게 "아사드 대통령의 24년 통치가 끝났다"고 통지했다고 한다. 모하메드 알-잘랄리 시리아 총리는 평화로운 정권 교체를 위해 시리아 반군에게 대응하지 않고 정권을 넘길 것이라며 "국민이 선택한 모든 리더십과 협력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전날 외신은 시리아 반군이 아사드 대통령 궁전과 차로 2시간 거리이자 시리아 정부의 동맹인 러시아의 전략적 해군기지가 있는 중부 동시 홈스 점령에 성공했다며 미국 등 서방 관리를 인용해 "아사드 정권이 붕괴 위기에 직면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아사드 대통령은 시리아 반군이 수도를 장악하기 전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추정됐다. 로이터는 실시간 항공기 추적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더24를 인용해 "시리아 반군이 수도를 점령했다는 보도가 나오던 때 시리아 항공기가 다마스쿠스 공항에서 이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륙한 항공기는 시리아 해안 지역에 있는 알라위테 종파의 거점으로 향하다 갑자기 방향을 바꿔 몇 분간 반대 방향으로 날다가 지도에서 사라졌다"고 전했다. 이륙한 항공기에 누가 탑승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외신은 해당 항공기에 아사드 대통령이 탑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아사드 대통령이 수도를 떠나 모처로 도피했다고 전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시리아 사태와 관련 트루스소셜에 "이것은 우리의 싸움이 아니다"라며 미국이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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