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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국민 배신’ 국힘에 들끓는 전국 민심…“내란수괴 공범 시인한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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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8일 대전 동구 대전역 서광장에서 대전·천안아산·서산당진·청주 촛불행동, 민주당 대전시당 평당원협의회, 사회민주당 대전시당 주최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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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수괴 윤석열 탄핵안’ 투표에 참가하지 않은 국민의힘을 향한 분노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국민의힘을 ‘내란 동조 정당’으로 규정한 각계는 ‘정당 해체’는 물론, 윤석열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시위를 이어가는 등 전국이 요동치고 있다.



비상계엄의 참극을 겪은 ‘5·18민주화운동 공법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와 ‘5·18기념재단’은 “민주주의가 반란군 수괴의 충견들로 무시당하고, 또 한 번 처참히 짓밟혔다”고 분개했다. 이들은 “독재와 불의에 동조한 정치 세력과 그 잔재들이 여전히 대한민국을 위협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라며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영남지역에서도 포문이 열렸다. ‘윤석열 퇴진 대구시국회의’는 8일 “국민에게 총을 겨눈 윤석열을 국민의힘은 용서할 수 있단 말이냐”고 되물었다. ‘윤석열 퇴진 울산운동본부’도 8일 “내란 장면을 시민들이 실시간으로 목격했는데도 범죄자는 대통령의 직에서 내려오는 것을 회피하고, 그가 속한 정당은 범죄자와 야합하고 옹호하고 동조했다”고 분개했다.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는 "국민의 요구는 질서 있는 조기 퇴진이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과 헌법에 따른 탄핵이고, 이를 외면한 기만적 논의는 국민을 두번 배신하는 행위"라고 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국민의힘은 내란세력 동조자임을 선언한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당장 해체하고 국회는 즉각 윤석열 탄핵을 다시 추진하라”고 주장했다.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도 “국민의힘은 정권 유지를 위해 헌법 가치를 버리고도 국민 신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버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정권 퇴진 원주운동본부’도 8일 “국회의 탄핵이 아닌 국민들의 투쟁으로 정권과 국민의힘을 몰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기초자치단체장들도 국민의힘을 성토하는 목소리를 냈다. 전북 14개 시장·군수가 모인 전북특별자치도 시장·군수협의회도 지난 7일 성명을 내고 “윤석열 대통령은 조금의 부끄러움이라도 남아있다면 더는 국정 혼란과 민생 파탄을 야기하지 말고 즉각 사퇴해 국민과 역사 앞에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이재준 경기도 수원시장도 “법을 유린한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줬다”며 “국민의힘은 스스로 국민의 적이자 독재의 공범임을 시인한 꼴”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내란 공모자’로 지목된 한덕수 국무총리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오전 함께 정국을 수습하겠다고 밝힌 담화문에 대해서도 강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8일 이른바 ‘한-한 담화’에 대해 “시간 끌기용에 불과하다”고 일갈했다. 김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정부와 여당은 국정을 주도할 능력도 자격도 상실했다”며 “질서 있는 퇴진은 국민 기만이다, 경제 재건과 국격 회복의 가장 빠르고 확실한 길은 즉시 퇴진, 즉시 탄핵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지난 7일 밤에도 “국민의힘이 국민을 배신했다”고 맹비난했다.



강기정 광주시장도 “도대체 무슨 권한으로 국정을 주도하겠다는 것이고, 누구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인가”라며 “한 대표가 대통령의 사퇴 시기를 정하는 것은 헌법을 교란하는 행위다. 한동훈은 대통령 놀이를 멈추라”고 강조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전북지부도 “윤석열 퇴진 없이 국무총리와 한동훈이 국정을 운영하는 것은 또 다른 헌정질서 파괴행위”라며 “헌법과 법률에서 정한 대통령의 퇴진 방법은 오로지 탄핵과 하야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총리는 국정의 책임자가 될 수 없고, 한동훈은 국민의힘 당직자일 뿐 헌법상 아무런 권한이 없다”고 비판했다.



한겨레

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열린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젊은 의사 의료계엄 규탄 집회’에서 사직 전공의를 비롯한 젊은 의사들이 계엄 규탄 및 의료개혁 철폐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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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와 시위도 확산 중이다. 8일 오후 4시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제5차 총궐기대회가 열렸다. 울산에서는 8일부터 날마다 오후 6시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윤석열 퇴진 집회를 진행한다. 이날 오후 5시 부산 부산진구 서면 쥬디스태화백화점 인근에서는 ‘윤석열 즉각 퇴진 부산시민대회’가 열린다. ‘경북 포항시민단체연대회의’도 오후 4시 영일대 장미원 앞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 집회를 열고 죽도시장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윤석열 정권 퇴진 원주운동본부도 8일 오후 3시부터 원주의료원 사거리에서 시민 총궐기대회를 열었고, 윤석열 탄핵 강릉비상행동도 같은 날 오후 6시30분 강릉월화거리에서 촛불집회를 열린다.



대구에서는 9일 오후 7시 대구한일극장 앞에서 대구시국대회를 열 예정이고, 인천지역에서는 같은 날 오후 6시30분부터 인천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서 길병원 사거리까지 1천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가 예고됐다. ‘윤석열 정권 퇴진 대전운동본부’도 9일 오전 9시 은하수네거리에서 ‘탄핵 폐기, 내란공범 국민의힘 해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참이다. 이와 함께 서울 여의도 국회 집회에 주력했던 경기지역 시민·사회단체들도 오는 10일 긴급회의를 열어 앞으로의 투쟁 방향을 정한다는 입장이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주성미 기자 smoody@hani.co.kr,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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