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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탄핵정국에 환율 요동칠라…금융권 주말에도 임원소집 '긴장 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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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1419.00으로 표시되고 있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15.1원)보다 4.1원 뛴 1419.2원에 거래됐다. 2024.12.06. yesphoto@newsis.com /사진=홍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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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정국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융권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혹시 모를 위기상황에 대비해 주말에도 임원을 소집하고 비상대응 체계를 가동 중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그룹은 주말에도 비상대응 체계가 돌아가고 있다. KB금융의 주요 임원은 비상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주말인 이날도 모두 사무실에 출근했다. 은행을 비롯해 대부분의 KB금융 계열사는 비상계엄이 해제된 지난 4일 아침 임원급 회의를 통해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이후 현재까지 리스크와 금융시장 동향을 일일 점검하면서 비상대응 태세를 갖추고 있다.

신한금융과 신한은행·신한카드·신한투자증권·신한라이프 등 주요 계열사도 전날 오후 임원이 주재하는 회의를 열고 앞으로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회의에선 위기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환율과 금리변동 현황을 면밀하게 파악하자는 의견이 모아졌다. 또 계열사 중에서도 고객에게 직접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신한은행과 신한저축은행·신한라이프는 특이사항이 생길 때마다 상시회의를 열기로 결정했다.

하나금융의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도 외환관련 부서의 실무진 일부가 이날 출근해 시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우리금융 역시 비상계엄이 선포된 후부터 현재까지 유동성 지표와 리스크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중이다.

금융권은 환율이 상승하고 외국인의 투자금이 이탈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비상계엄 이후 탄핵정국이 시작되면서 원화가치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난 3일 한때 원/달러 환율은 144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이 높아지면 국내 은행의 자본건전성이 나빠질 수 있다. 은행이 보유한 자산에는 해외기업에 나간 대출 등 외화자산도 있는데, 달러값이 오르면 외화자산의 원화 환산액이 늘어나 은행의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한다. 5대 금융은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때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종전보다 0.01~0.02%포인트(P) 낮아질 것으로 추정한다. 원/달러 환율 상승 시 달러로 돈을 빌린 국내 기업과 해외투자를 받는 기업의 자금상황도 불안정해져 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도 상승할 수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해외에서 외화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 외화 유동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은 '뱅크런'(대규모 자금이탈)을 우려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2금융권은 달러값 급등에 따른 영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외화자산이 거의 없는데다 외국환 거래를 할 때 제약을 받아서다. 다만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신뢰가 떨어져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질 때마다 뱅크런 우려가 커진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임원과 책임자급 직원은 지난 4일 유동성 위기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야간근무를 섰다. 전략기획부 소속 임직원도 지난 6일 오후 8시까지 3교대로 돌아가며 24시간 시장을 모니터링했다. 현재는 유선대기로 전환한 상태다.

저축은행중앙회도 4일 새벽 비상임원회의를 진행하고 예금동향 등을 점검했다. 예금동향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특이사항이 생기면 바로 임원에게 보고될 수 있는 체계도 갖추고 있다.

2금융권 관계자는 "환율 변동에 따른 직접적인 우려사항은 특별히 없고 아직 예금 변동성 등의 움직임도 포착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다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시장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배규민 기자 bkm@mt.co.kr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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