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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황교익, 임영웅 탄핵 논란에 "집회 시민 모욕으로 들릴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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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정치 의사 표현하란 강요도 바르지 않아"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가 '트로트 영웅' 임영웅의 탄핵 정국 속 일상 사진 게시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 "정치인만 정치적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그 추운 날에 광장에 나와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는 시민들에게 '당신들은 정치인도 아니잖아요'하고 모욕하는 말로 들릴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황씨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는 것은 자유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임영웅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무산된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반려견 시월이의 생일을 축하하는 게시글에 항의하는 누리꾼에게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내요"라는 메시지를 보냈다는 논란을 겨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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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임영웅과 주고 받은 DM(다이렉트 메시지)이라며 한 누리꾼이 공개한 대화 캡처본. 임영웅 인스타그램·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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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씨는 "민주공화국에서는 모든 시민이 정치적 발언을 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모든 시민이 정치적 발언을 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부담스러우면 그와 관련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한국의 보통 연예인은 그렇게 살아가고, 이런 자세가 윤리적으로 바르지 않다고 저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황교익은 "또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지 않는 사람에게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윤리적으로 바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민주공화국의 국민으로 살아가려면 서로 그 정도의 예의는 지켜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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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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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임영웅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반려견 시월이의 생일을 축하하는 게시글을 올렸다. 이를 본 한 누리꾼이 임영웅에게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보냈다며 공유한 사진이 문제가 됐다. 임영웅과 주고받은 DM이라며 이 누리꾼이 공개한 사진에는 이날 게시물을 올린 임영웅에게 누리꾼이 "이 시국에 뭐하냐"라고 질문했고, 임영웅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뭐요"라고 답했다.

해당 누리꾼이 재차 "위헌으로 계엄령 내린 대통령 탄핵안을 두고 온 국민이 모여있는데 목소리 내주는 건 바라지도 않지만 정말 무신경하다. 앞서 계엄령 겪은 나이대 분들이 당신 주 소비층 아니냐"라고 묻자 임영웅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라고 답했다. 아울러 이 누리꾼은 임영웅에게 인스타그램 계정을 차단당했다고도 주장했다.

다만 해당 DM이 임영웅이 실제 보낸 게 맞는지, 해당 게시물이 합성 혹은 조작된 것인지 등의 사실 여부는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임영웅의 소속사 물고기뮤직 역시 이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 표결이 예정된 당시 서울 시내 곳곳에는 탄핵 찬반 집회가 열렸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재적의원 300명 중 195명만 표결에 참여해 의결 정족수 미달로 탄핵안은 자동 폐기됐다. 더불어민주당은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을 강력하게 비판하며 11일 임시국회를 열어 탄핵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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