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6 (목)

한국 세탁기에 '관세 폭탄' 던졌던 트럼프…"수만 일자리 구해" 자평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 미국 NBC서 첫 TV 인터뷰…관세·파월 연준 의장과 갈등·이민정책 등 밝혀

머니투데이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식에 참여하기 위해 7일(현지시간) 파리를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에마뉘엘 마크롱 부부와 인사 중인 모습./로이터=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첫 TV 인터뷰에서 지난 임기 때 한국산 세탁기에 50% 관세를 부과한 일을 언급하면서 "관세는 가장 아름다운 단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8일(현지시간) 미국 NBC 인터뷰에서 "관세 비용이 소비자들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어떤 조치를 취하겠느냐"는 진행자 크리스틴 웰커의 질문에 "관세는 적절하게 사용하면 아무런 비용도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2018년 1월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 한국산 세탁기에 관세를 부과한 일을 언급하면서 "한국, 중국이 미국에 세탁기를 덤핑해 (미국 가전업체) 월풀이 (세탁기) 사업을 접을 것이란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이어 "(관세 조치 이후) 월풀을 비롯해 세탁기 제조업체들은 대부분 오하이오에 본사를 두고 있는데 모두 엄청나게 성장했다"며 "수천, 수만 개의 일자리를 구한 것"이라고 평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관세는 가장 아름다운 단어이자 경제 외적인 것들을 얻기 위한 매우 강력한 도구"라며 "관세를 적절히 사용하면 많은 목적을 이룰 수 있다. 관세는 미국을 부유하게,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관세 부담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전가되지 않겠느냐는 웰커의 질문에 대해서는 "시장이 처리해줄 것"이라며 "시장이 처리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어느 정도 조정해줄 것"이라고 했다.

이날 인터뷰의 또 다른 초점은 트럼프 당선인의 이민, 시민권 부여 정책이었다. 웰커가 "앞으로 4년간 모든 불법 이주민들을 추방할 계획이냐"고 묻자 트럼프 당선인은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웰커가 부모를 따라 어린 나이에 미국으로 불법 입국한 '드리머'들도 추방할 것이냐고 묻자 트럼프 당선인은 "공화당은 드리머들에게 열려있다"며 추방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답했다.

부모가 불법 이주민이지만 자녀는 미국 출생으로 합법적으로 시민권을 취득한 사례에 대해서는 "가족을 흩어지게 하고 싶지 않다"며 "가족이 흩어지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가족 모두를 돌려보내는 것"이라고 했다.

웰커가 "무관용 추방 정책을 부활시킨다는 말이냐"고 묻자 트럼프 당선인은 "누군가 (미국에) 불법으로 들어왔다면 나가야 한다. 누군가 불법으로 여기에 왔지만 그 가족은 합법적으로 미국에 있다면 선택할 수 있다. 불법으로 들어온 사람만 나갈 수도 있고, (가족) 모두가 함께 나갈 수도 있다"고 했다.

미국 출생자들에게 시민권을 부여한다고 규정한 미 수정헌법 제14조는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물음에 트럼프 당선인은 "(출생시민권 조문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했다. 출생시민권 폐지는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첫날 실행하겠다고 공언한 공약 중 하나다.

또 웰커는 제롬 파월 연준(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의장직에서 해임할 생각이 있느냐고 질문했는데, 트럼프 당선인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연준이 대선을 앞두고 금리인하에 돌입한 것은 선거개입 시도나 마찬가지라며 파월 의장을 비난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에서 승리한 뒤 파월 의장은 자신에 대한 사퇴 요구가 있더라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트럼프 당선인은 파월 의장의 임기는 보장할 것이란 입장을 냈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