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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예상 은퇴 68세·실제 은퇴 63세…가구 절반 이상 "노후 준비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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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024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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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10가구 중 6가구는 순자산이 3억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주가 예상한 은퇴연령은 68.3세였지만 실제 은퇴한 연령은 62.8세로 은퇴시기는 예상보다 5.5년 빨랐다. 노후준비가 미흡한 가구도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4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가구의 평균 자산은 5억4022만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는 9128만원으로 같은 기간 0.6% 줄었다. 이로 인해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4억4894만원으로 3.1%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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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산, 상위 40% 늘고, 하위 60% 줄어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순자산이 3억원 미만인 가구는 10가구 중 6가구에 달했다. 순자산 보유액이 1억원 미만인 가구는 29.2%, 1~2억원 미만인 가구는 15.5%로, 순자산이 3억원 미만인 가구는 56.9%를 차지했다.

순자산이 10억원 이상인 가구는 10가구 중 1가구(10.9%)였다.

한은 관계자는 "순자산 보유액이 1억원 미만인 가구는 지난해보다 0.5%포인트(p) 줄었다"며 "10억원 이상인 가구는 0.6% 늘었다"고 설명했다.

소득 5분위별로 나눠보면 상위 20%인(5분위) 가구의 순자산은 10억3252만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6.6% 늘었다.

반면 하위 60% 이하(1~3분위) 가구의 순자산은 모두 감소했다. 하위 20%에 속하는 1분위의 순자산은 1억4974만원으로 1년전과 비교해 2% 감소했고, 하위 40%에 속하는 2분위의 순자산은 2억3742만원으로 같은 기간 1.6% 줄었다. 하위 60%에 속하는 3분위는 3억3722만원으로 2.3% 감소했다.

순자산은 자산에서 부채를 뺀 것으로, 하위 60%(1~3분위)인 가구는 자산이 줄거나 부채가 증가하면서 순자산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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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보다 주식에 투자비중↑

가구주는 여유자금을 운용하는 방법으로 저축과 금융자산 투자를 가장 많이 택했다.

저축과 금융자산 투자는 53.3%로 1년전과 비교해 2.9%p 늘었다. 반면 가계부채 규제가 강화되면서 부동산을 구입해 여유자금을 운용하겠다는 가구주는 2023년 23.9%에서 2024년 22.7%로 1.2% 감소했다.

저축과 금융자산 투자를 살펴보면 가구주는 예금에 투자하는 비중을 줄이고, 주식에 투자하는 비중을 늘렸다. 예금 투자비중은 2023년 88.8%에서 2024년 87.3%로 1.5%p줄었고, 주식은 같은 기간 8.7%에서 9.8%로 1.1%p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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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하면 적정 생활비 336만원인데…가구 53% "준비부족"

우리나라 가구 중 은퇴하지 않은 가구는 10가구 중 8가구로, 은퇴 연령은 68.3세로 예상했다.

이들 가구는 은퇴 후 가구주와 배우자의 월 평균 적정생활비가 336만원이라고 응답했다. 1년전과 비교해 11만원 증가한 수준이다. 노후를 위한 준비상황이 잘 되어 있다고 답한 비율은 8.4%인 반면 (전혀)잘 되어있지 않다 비율은 52.5%에 달했다.

문제는 실제 은퇴나이는 62.8세로 예상보다 5.5년 빠르다는 점이다.

이들은 생활비를 주로 국민연금, 기초연금 등 공적연금(29.5%)과 공적 수혜금(31.9%)에 의존했다. 나머지는 가족의 수입, 자녀·친지 등의 용돈(24.3%)으로 채웠다. 생활비에 포함되는 개인저축액과 사적연금은 5.4%에 불과했다. 은퇴 예상 나이보다 실제 은퇴나이가 빨라지고, 사적연금을 준비하는 비중이 낮아 노후준비가 더욱 미흡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국민의 소득불평도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처분가능소득 기준 2022년 0.324에서 2023년 0.323으로 0.001p 줄었다. 지니계수는 0에서 1사이의 수치로 표시되는데 통상 0.5% 이상이면 고(高)불평등, 0.5~0.4이면 중(中)불평등, 0.4 미만이면 저(低)불평등으로 분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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