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드 정권 총리, 반군 HTS 지도자와 회동
정부군 징집병 사면 이어 "정착 센터 개소"
[다마스쿠스=AP/뉴시스] 지난 8일(현지시각) 시리아 다마스쿠스의 바샤르 알아사드 전 대통령 자택에 고(故) 하페즈 알아사드 시리아 전 대통령의 초상화가 깨진 채 바닥에 놓여 있다. 시리아 반군의 수도 장악으로 아사드 독재 정권 붕괴한 가운데, 시리아 총리가 9일 반군과 권력 이양에 합의했다. 2024.1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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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시리아 반군의 수도 다마스쿠스 장악으로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 정권 붕괴한 가운데, 시리아 총리가 권력 이양에 합의했다.
9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이번 진격을 이끈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은 이날 지도자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가 아사드 정부의 무함마드 가지 알잘랄리 총리를 만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회동에는 HTS와 연계된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주 구원정부의 모하메드 알바시르 총리도 참석했다.
HTS는 이번 회의가 "시리아 국민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식으로 권력 이양을 조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소식통은 CNN에 "과도 총리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오늘 졸라니, 알바시르, 현 총리가 포시즌스 호텔에서 회담을 가졌다"고 전했다.
회의에 앞서 알잘랄리 총리는 반군의 다마스쿠스 점령 후 녹음한 메시지에서 반군과 협력해 "정부 기능의 원활하고 체계적인 전환을 지지하고, 국가 시설을 보존하겠다"고 약속했다.
졸라니 HTS 지도자는 영상 성명에서 "그들(구원정부)은 매우 좋은 경험을 갖고 있고,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일을 시작했다"며 "이들리브는 자원이 없는 작은 지역이지만, 과거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험이 풍부하다는 걸 알 수 있다"며 "그들은 다양한 역량으로 특정 문제를 성공적으로 처리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우린 그들과 계속 협력하고 혜택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시리아 반군이 수도 다마스쿠스를 장악하고 지난 7일 승리를 선언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이 망명을 떠나면서 향후 권력 공백에 따른 혼란이 예상된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9일(현지시각)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에 피난처를 재건하지 못하도록 막겠다고 밝혔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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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군은 발 빠르게 군 장악에도 나서고 있다.
HTS로 구성된 반군연합군인 군사작전사령부는 성명을 내 "홈스에 범죄 정권 구성원을 위한 정착 센터를 개소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모든 아사드 정권 군인들은 14일까지 센터를 방문해 정착 절차를 완료하고 임시 신분증을 발급받아야 한다"고 통보했다.
모든 서류와 아사드 정권에서 발급한 장비 및 공식 소지품을 지참해야 하며, 허위 또는 불완전한 정보를 제공하면 기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마스쿠스=AP/뉴시스] 9일(현지시각) 한 남성이 시리아 다마스쿠스 북쪽에 있는 악명 높은 군 교도소 내 감방 자물쇠를 부수고 있다. '인간 도살장'으로 알려진 이 교도소에는 반군이 아사드 독재 정권을 전복한 뒤 수감자 수천명이 석방되면서 가족이나 친지를 찾으려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2024.1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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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반군은 시리아군 징집병에 대한 일반 사면을 발표하며 "이들의 신변 안전을 보장하며 어떠한 해악도 엄격히 금지한다"고 밝혔다. 자원 복무한 장교와 병사엔 사면이 적용되지 않는다.
지난달 27일 진격을 개시한 HTS와 시리아국가군(SNA)은 제2 도시 알레포와 4번째로 큰 도시 하마를 점령하며 대규모 공세를 시작, 진격 11일 만인 지난 8일 다마스쿠스를 점령했다.
아사드 전 대통령은 시리아에서 도피, 러시아로 망명한 것으로 파악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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