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박지환의 뉴스톡'
■ 채널 : 표준FM 98.1 (17:00~18:00)
■ 진행 : 박지환 앵커
■ 패널 : 최서윤 기자
■ 채널 : 표준FM 98.1 (17:00~18:00)
■ 진행 : 박지환 앵커
■ 패널 : 최서윤 기자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일으킨 12·3 내란사태 때 국회의사당에 진입한 육군특수전사령부 제707특수임무단. 어제 김현태 707특임단장이 용산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 열고 여러 가지 양심고백을 해서, 계엄군의 당시 국회 장악 목적이 계엄 해제 요구안 과반수 의결을 저지하는 데 있었단 사실이 증명됐단 소식 전해드렸죠.
오늘 국회 국방위원회가 당시 관련 지휘부를 불러 현안질의를 열고 누가 어떤 방식으로 그런 지시를 하달한 건지, 정확한 지시 내용은 무엇이었는지 직접 물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스튜디오 나와있는 최서윤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최 기자, 안녕하세요.
어제 김현태 단장 발표에 따르면 707특임단의 당초 작전은 국회 봉쇄였지만 이미 국회의원 상당수가 안에 있는 걸로 파악되자 퇴거 작전으로 바뀌었습니다. 당시 이런 지시, 누가 누구를 통해 전달한 걸로 확인됐습니까.
[기자]
네, 오늘 국방위 현안질의는 바로 그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군 지휘체계상 김 단장에게 이런 지시를 하달했을 인물인 곽종근 육군특수전사령관에게 관련 내용을 질의하는 걸로 시작됐습니다.
곽 사령관은 국회 본회의장에 국회의원이 150명을 넘으면 안 된다는 지시를 전달받은 사실은 인정했는데요. 자신이 그 지시를 그대로 하달했다기보다는 현장부대 지휘관들과 판단할 새도 없이 마이크가 켜진 상태에서 그대로 전파된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곽 사령관 발언 들어보시죠.
[곽종근 육군특수전사령관]
제가 전투통제실에서 비화폰을 받으면서 국회의사당 안에 있는 인원들을 100~150명 넘으면 안 된다는 것을 위에서 지시가 내려온 상황이었고, 그 내용이 나중에 알았는데 마이크 방송이 켜져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한 내용이 그대로 예하부대에 전파됐고, 그러면서 거기 들어갈 수 있는 방법, 공포탄, 테이저건 이런 내용들이 그대로 사용하는 것처럼 전파가 됐는데, 실제 그것을 저(제)가 사용하라고 지시해서 전파된 게 아니고 지시받는 내용이 그대로 마이크방송이 전파돼서 예하부대에서 혼선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지시를 받고 그대로 현장부대 지휘관들하고 지시받은 상황 설명하고 논의하면서 이건 명백히 제한되고 잘못된 것이다 판단했고 그 판단을 기초로 해서 국회의사당 들어가는 것도 항명 사안이지만, (…) 작전 중지시키고 병력 이동통제하는 것만 지시했습니다.
[앵커]
지시를 이행하진 않았다는 취지네요. 그런데 당시 부대원 한 명당 테이저건 1정, 공포탄, 방패, 케이블타이, 포박도구, 권총 소지했던 걸로 알려졌잖아요. 이렇게 무장한 상태에서 국회의원 끌어내라는 지시 내려온 건데. 그럼 이 지시는 누가 한 겁니까.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 '12·3 내란사태'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을 비롯한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곽종근 특전사령관 등 군 관계자들이 출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윤창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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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네, 곽 사령관은 김용현 당시 국방부장관이 지시했다고 했고요, 그 위의 다른 지시 주체가 누구인지 묻는 말에는 대답을 회피했습니다.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과의 질의응답이 미묘한데, 직접 들어보시죠.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
그 위에서 지시를 하셨다고 그러는데 그 주체가 김용현 전 장관입니까, 아니면 다른 분입니까.
[곽종근 육군특수전사령관]
장관이라고 1차 말씀드렸고, 그 이상에 대해선 제가 여기서 추가로 드릴 말씀 없습니다.
[앵커]
조금 답변이 곤란한 듯 더듬더듬 하는 느낌이네요.
[기자]
네, 그렇죠. 이 질의 오가기 전에 맨 처음 질의에서는 당시 707 특임단이 국회의사당에 도착하기 전, 그러니까 헬기 이동 중에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곽 사령관에게 전화해서 부대가 어디쯤 가고 있는지를 물었다는 내용이 확인됐거든요.
그런데 지난 6일 국방위 현안질의에서는 당시 곽 사령관이 윤 대통령과 두 차례 통화했다고 시인을 했어요. 그러니까 첫 번째 통화에선 위치를 물어서 국회로 이동 중이라고 답한 건데, 두 번째 통화 내용은 곽 사령관이 그때도 오늘도 재차 함구하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앞으로 더 밝혀져야 할 내용이겠습니다. 다음으로 12·3 사태 그날 계엄군이 향한 또 다른 곳,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엔 군 정보사 병력이 투입됐죠.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공표하기 20여분 전부터 선관위 과천청사로 이동한 CCTV 기록이 공개됐었는데, 그보다 먼저 인근에 도착해 대기한 병력이 있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문상호 국군정보사령관은 김용현 전 장관 지시로 선관위에 영관급 요원 10명을 파견했다고 밝혔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과의 질의응답 들어보시죠.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 문상호 국군정보사령관]
Q. 선관위에 갔던 정보사 요원은 어떤 요원입니까.
A. 사령부 인원입니다.
Q. 몇 명 갔어요?
A. 10명 갔습니다.
Q. 영관급으로 편성했나요?
A. 그렇습니다.
Q. 누구로부터 지시받았어요?
A. 장관님으로부터 지시받았습니다.
Q. 언제 (지시)받았습니까?
A. 당일 오전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Q. 당일 오전 몇 시 정도였어요?
A. 10시~11시 정도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Q. 임무는 뭐였습니까?
A. 첫 지시는 해당주에 야간에 임무를 부여할 수 있으니 1개팀 정도를 편성해서 대기를 시켜라.
Q. 어디로 투입한단 얘기 있었습니까?
A. 전혀 없었습니다.
Q. 그럼 그 인원 대기를 시켜서 몇 시에 출발시켰나요?
A. (…)한 21시 어간에 대기할 수 있도록 하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기자]
계엄군의 국회의사당 투입 목적이 국회의 계엄령 해제요구 결의를 막는 데 있었다면, 선관위 투입 목적은 일부 극우단체에서 주장해온 지난 총선 '부정선거' 증거를 찾기 위해서였다고 김용현 전 장관도 밝힌 바 있죠. 방금 들으신 것처럼 선관위에 투입된 계엄군은 당초 알려진 방첩사령부 외에도 정보사 병력이 추가로 구성돼 굉장히 계획적으로 작전을 수행했던 걸로 보입니다.
[앵커]
방첩사령부가 이름이 바뀌어서 많이들 헷갈리실 수 있는데 그 전신이 국군기무사령부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전 계엄 문건 작성했던 바로 그 부댑니다. 윤 대통령이 이번 계엄을 꽤 오래 전부터 준비해온 정황이 계속해서 드러나는 중요한 순간인데, 국회 질의에서도 어째 자꾸 내용이 좀 바뀌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계엄군이 서울 여의도 국회 경내로 진입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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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맞습니다. 12·3 내란사태 뒤 국회 국방위가 수차례 긴급 현안질의를 열고 계엄군 지휘관들에게 캐묻고 있지만, 이들의 말이 자꾸 바뀌거나 머뭇거리는 점을 보면 아직도 우리가 알아야 할 '그날의 진실'이 많아 보입니다.
김병주 의원은 문상호 정보사령관에게 HID로 불리는 북파공작원을 이번 계엄에 앞서 대기시키려 한 정황도 물었는데, 문 사령관은 정확하지 않은 정보라고 일축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 문상호 국군정보사령관]
Q. 정보사령관은 그 때 비상계엄을 위한 TF를 만들었죠?
A. 그런 사실 없습니다.
Q. HID 부대는 왜 20여 명 모아서 대기했습니까.
A. 정확하지 않은 정보입니다.
[기자]
김 의원은 육군 대장 출신으로, 몇 달 전부터 계엄 준비 정황 포착해 경고해온 인물입니다. 문 사령관이 오늘 국회에선 부인했지만, 이 역시 추가 확인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HID는 유사시 적진에 들어가 주요 인물 체포·암살하는 훈련 받은 부댑니다. 이번 계엄 성공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아찔합니다.
[기자]
네, 이밖에도 오늘 국방위에선 당시 계엄사령관이었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계엄 당일 오후 4시에 김용현 전 장관과 현안 토의를 위해 만났다"고 했거든요. 지난 번엔 "계엄 선포를 윤 대통령의 생방송 담화 보고 알았다"고 했는데, 말을 바꾼 겁니다.
또 김대우 방첩사 수사단장은 "구금 시설및 체포와 관련된 지시를 여인형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직접 받았다"고 오늘 처음 증언했는데, 이건 여 사령관이 그동안 결백을 주장해온 것과 배치돼 파장이 예상됩니다.
[앵커]
최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한편, 이날 방송 직후 17:45 속개한 국방위 현안질의에서는 '곽 사령관과 윤 대통령 간 두 번째 통화 내용'이 새롭게 밝혀져 부연합니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이날 오전 질의 뒤 점심식사를 위해 휴정한 동안 곽 사령관을 따로 면담해 공익신고를 받았다면서 그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곽 사령관에게 두 번째 전화를 해서 "국회 내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끄집어내라. 의결정족수가 안 됐다 아직"이라고 지시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곽 사령관은 그대로 들어가면 진입 인원이 다칠 수 있어 들어가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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