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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신혼부부 100만쌍 첫 붕괴…절반은 자녀 없는 ‘딩크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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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만4000쌍…전년보다 5.6% ↓

맞벌이·무주택일수록 ‘무자녀’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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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혼인 기간이 5년 이하인 신혼부부가 처음으로 100만쌍을 밑돌았다. 저출생 기조로 자녀가 없는 신혼부부 비중은 절반에 육박했다.

통계청은 10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3 신혼부부통계’를 발표했다. 매년 11월1일 기준 혼인신고한 지 5년이 지나지 않은 부부 중 혼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부부 중 1명 이상이 국내에 거주하는 신혼부부가 조사 대상이다.

지난해 신혼부부는 97만4000쌍으로 1년 전(103만2000쌍)보다 5.6%로 줄었다. 신혼부부가 100만쌍을 밑돈 것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신혼부부 수는 매년 5만~8만명씩 줄어들고 있다. 신혼부부 중 초혼부부의 비중은 78.9%, 재혼부부는 20.7%였다.

다만 혼인 1년차 신혼부부는 19만1175쌍으로 전년 대비 2.9% 늘었다. 1년차 신혼부부가 증가한 것은 통계 집계 이래 처음이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지난해 하반기부터 결혼 수가 증가세로 돌아선 영향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올해만 보면 결혼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5년차 신혼부부를 합산한 통계라 내년에 반등할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자녀가 있는 신혼부부 비중은 52.5%로 전년 대비 1.1%포인트 줄었다. 이는 역대 최저치다. 평균 자녀 수도 0.63명으로 전년보다 0.02명 줄었다. 혼인 3년차부터 ‘자녀 있음’ 비중(54.8%)이 ‘자녀 없음’ 비중(45.2%)보다 높아졌다.

유자녀 맞벌이 부부의 비중은 49.6%로 절반이 안 됐다. 외벌이 부부(57.4%)보다 7.8%포인트 낮다. 신혼부부 맞벌이 비중은 58.2%로 전년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신혼부부의 연간 평균소득은 7265만원으로 1년 전보다 7.0% 늘었다.

초혼 신혼부부의 40.8%는 주택을 소유했다. 주택 소유 비중은 혼인 1년차에 34.3%였다가 연차가 오를수록 높아져 5년차에는 절반(49.6%)이 자가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을 소유한 부부의 평균 자녀수는 0.70명으로 무주택 부부(0.57명)보다 많았다. 거주 유형으로는 아파트(74.5%)가 가장 많았다.

대출이 있는 신혼부부 비중은 87.8%로 전년 대비 1.2%포인트 줄었다. 다만 대출이 있는 신혼부부들의 대출액 중앙값은 1억7051만원으로 3.9% 늘었다.

김세훈 기자 ksh371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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