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약혼자인 킴벌리 길포일이 2020년 8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길포일은 10일(현지시간) 주그리스 미국 대사로 지명됐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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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킴벌리는 오랜 세월 절친한 친구이자 동맹이었다”며 “그는 미국을 대표해 해외에서 미국의 이익을 수호할 최고의 자격을 갖췄다”고 적었다. 길포일은 공화당 우위가 될 상원의 인준을 받으면 대사로 정식 임명된다.
예비 며느리까지 가세하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주요 직책에는 트럼프의 가족들이 광범위하게 배치됐다. 핵심은 정권인수팀의 상임고문으로 정부 구성의 전 과정에서 실권을 행사했다는 평가를 받는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이다.
지난 7월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피서브 포럼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JD밴스 부통령 당선인 뒤에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과 그의 약혼자 킴벌리 길포일이 서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JD밴스의 부통령 후보 발탁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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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이날 장남의 약혼자 길포일 지명에 앞서 지난 대선 기간 중 에릭의 배우자이자 트럼프 본인의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에게 공화당의 ‘곳간 열쇠’를 관리하는 전국위원회(RNC) 공동의장을 맡겼다. 라라는 현재 국무장관으로 지명되며 공석이 된 마코 루비오 플로리다 상원의원의 뒤를 이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0월 노스캐롤라이나 유세에서 며느리이자 당시 공화당 전국위원회 공동위원장이던 라라 트럼프를 소개하고 있다. 라라는 현재 유력한 플로리다주 상원의원 후보로 거론된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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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행정부 때 백악관의 실세로 평가받던 딸 이방카와 사위 제러드 쿠슈너는 이번엔 공식 직책을 맡지 않았다. 대신 쿠슈너의 부친이자 트럼프의 사돈인 부동산 개발업자 찰스 쿠슈너가 주프랑스 대사로 지명된 상태다.
트럼프가 가족들을 주요 보직에 임명하며 이해충돌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차남인 에릭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암호화폐 행사에서 “트럼프는 미국 역사에서 가장 친(親)암호화폐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1일 미시간주에서 마사드 불로스 중동 자문역 지명자와 함께 유세를 진행하고 있다. 불로스는 트럼프의 막내 딸 타파니 트럼프의 시아버지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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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은 트럼프가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에 친암호화폐 인사 폴 앳킨스 전 SEC 위원을 지명한 뒤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를 넘어서자 ”아빠(pops)에게 축하 전화를 걸었다”고도 했다. 트럼프 일가는 암호화폐 플랫폼 업체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을 갖고 있다.
실제 트럼프는 이날 길포일의 대사 지명에 앞서 소셜미디어에 ‘바이드노믹스는 세금을 우크라이나에 준 뒤 (바이든의 아들) 헌터를 통해 바이든에게 되돌아오게 하고, 헌터를 스스로 사면하는 방식으로 작동된다’는 밈(meme·인터넷 유행 게시물)을 올리는 등 자신과 관련한 이해충돌 논란을 해명하기보다 임기 말 아들을 사면한 바이든을 비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0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아들 헌터 바이든을 사면한 것을 조롱하는 인터넷 게시물을 올렸다. 트럼프는 이날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약혼자이자 자신의 '예비 며느리'인 킴벌리 길포일을 그리스 주재 미국 대사로 지명했다. 트럼프 SNS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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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트럼프는 이날 길포일과 함께 자신의 측근인 톰 배럭 전 콜로니캐피널 최고경영자를 주튀르키에 대사로 지명했다. 그는 UAE를 대산해 트럼프 정부에 로비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가 2022년 무죄 판결을 받은 전력이 있다.
워싱턴=강태화 특파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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