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 불확실성 지속
뉴스심리지수 2년 만에 최저
유통가 “시장 상황 예의주시”
뉴스심리지수 2년 만에 최저
유통가 “시장 상황 예의주시”
[사진 제공 =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12·3 불법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정국에 들어가면서 소비심리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당시 소비심리가 위축돼 악영향을 겪은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가 일제히 내년 설 대목을 앞두고 선물세트 사전예약에 돌입했다.
11일 유통가에 따르면 이마트는 오는 13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행사를 시작한다. 이 기간 동안 선물세트를 구매하면 상품 할인과 구매 금액대별 상품권 증정 혜택을 모두 누릴 수 있다. 내년 설은 지속되는 고물가 기조를 반영해 ‘실속’에 방점을 두고 선물세트를 기획했다. 내수 부진으로 경기가 하강 국면에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사과, 샤인머스캣 등 주요 과일 세트 가격을 지난 설 대비 10% 가량 낮추고, ‘극 가성비 한우 세트’ 등 축산과 ‘특선 제주 은갈치 세트’ 등 수산은 10만원 미만 가성비 세트를 확대했다”고 말했다. 이어 “선물용 대량 구매가 많은 일상용품, 가공식품 세트는 1~2만원대 초가성비 상품군을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이마트보다 하루 빠른 12일부터 시작해 내년 1월 15일까지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진행한다. 행사 카드로 결제한 고객에게 최대 120만원의 롯데상품권을 증정하고, 상품권 수령 대신 해당 금액만큼 즉시 할인도 가능하다. 해당 프로모션은 선물세트 구매 시기가 빠를수록 더 큰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구매 혜택이 가장 큰 사전예약 기간에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고객이 늘어난 경험을 통해 이번 설도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설 선물세트 매출 중 사전예약 판매 비중은 55% 수준이었으며, 올 추석은 60%를 넘어선 바 있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물가안정을 위한 가성비 실속형 선물세트부터 차별화 이색 선물세트, 프리미엄 선물세트까지 다채로운 상품을 준비했다.
실속형 선물세트의 경우 ‘한우 정육세트 2호(1등급 한우 국거리, 불고기 각 500g/냉장)’와 ‘한우 실속 정육세트(1등급 한우 국거리, 불고기, 산적 각 600g/냉동)’를 각각 엘포인트 회원가 9만9000원에 판매한다. ‘키위 혼합(2kg 내외)’, ‘상주 곶감(福)(1kg 내외/국산)’은 2만원대 판매하는 실속형 핸드캐리 선물세트다.
홈플러스도 이달 12일부터 내달 15일까지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전개한다. 홈플러스는 물가 상승에 불구하고 수요가 많은 선물세트의 경우 가격을 동결하는 등 명절 선물 물가 부담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가성비 좋은 2~6만원대 중·저가 선물세트 상품 수를 전년 대비 약 10% 확대했다”며 “중·고가인 6~9만원대도 24%, 10만원대 이상도 약 27% 늘리는 등 고객들의 선택지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또한 “수요가 많은 선물세트는 물가 부담을 감안해 가격을 동결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3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이어 탄핵 정국까지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제 주체들의 심리도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마트 등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예정된 프로모션이나 행사 등은 계획대로 계속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급변하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2년 뉴스심리지수.[자료 제공 = 한국은행]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경제 기사를 활용해 가계, 기업 등의 경제심리를 파악할 수 있는 뉴스심리지수는 탄핵 정국에 2년여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한국은행 최신 통계인 지난 9일 기준 뉴스심리지수는 83.19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당일인 3일 92.82보다 10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다. 2022년 12월 9일(82.55) 이후 최저치다.
뉴스심리지수는 경제 기사 헤드라인이나 내용을 보고 단어, 문장 등이 긍정인지 부정인지 논조를 분석해 이를 뉴스심리지수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뉴스심리지수 기준은 100이며 100을 초과하면 긍정적 문장이, 100 미만이면 부정적 문장이 더 많음을 의미한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