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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목)

하이닉스 '역대급 성과급' 기대하는데…삼전 또 '추운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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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사진 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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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연말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임직원 성과급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SK하이닉스가 올해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에 힘입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이 확실한 상황에서 특별성과급 지급 검토에 나섰기 때문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의 추격과 HBM·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부진 속에 선뜻 성과급을 높여주기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쳤지만 AI(인공지능)·고성능 메모리 반도체에만 수요가 몰리면서 양사의 ‘보너스’ 희비도 갈리게 됐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11일 SK하이닉스의 경기 이천캠퍼스에서 열린 임직원 소통 행사에서 “설 이전인 내년 1월 내에 초과이익성과급(PS)을 지급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PS는 연간 실적에 따라 1년에 한 번 연봉의 최대 50%(기본급 1000%)까지 지급하는 인센티브로, SK하이닉스는 2021년부터 전년도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확보해 개인별 성과 등에 따라 PS를 지급해왔다. SK하이닉스 안팎에서는 “내년 PS는 최대치인 50%가 사실상 확정적”이란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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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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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와 별개로 ‘연말 특별성과급(보너스)’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21년 12월 말에도 기본급의 300% 수준 특별성과급을 지급한 바 있다. 곽 사장은 이날 “올해 4분기 실적까지 다 나와봐야 특별보너스 지급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노력해보겠다”고 밝히며 ‘역대급 보너스’에 대한 임직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SK하이닉스는 올 3분기까지 매출 46조4200억원 영업이익 15조38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이다. 반도체 업계에선 구형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SK하이닉스가 집중한 HBM 등 AI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여전히 강력하기에, SK하이닉스의 올 4분기와 내년 실적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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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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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의 경우 내년초 지급할 성과급이 SK하이닉스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거의 매년 초과이익성과급(OPI·옛 PS)을 최대 수준(연봉의 50%)으로 받아왔던 삼성 반도체는 지난해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올해 초 성과급을 전혀 받지 못했다. 2014년 OPI 제도가 시작된 이후 삼성 반도체의 OPI 0%는 올해가 처음이었다.

삼성전자는 중장기적으로 성과급 개편을 고민 중이지만 당분간은 현재의 성과급 책정방식을 큰 틀에서 유지할 방침이다. 2021년 영업이익을 성과급 산정 기준으로 변경한 SK하이닉스와는 달리 삼성전자는 경제적 부가가치(EVA)를 산정한 자체 기준에 따라 성과급을 결정한다. 올해 기준 반도체 부문에서 연간 약 1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면 성과급이 발생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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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 7월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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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올해 영업이익은 3분기까지 이미 누적 12조원을 넘겨 내년 초 성과급이 지급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단순 계산으로 연봉의 최대 10~20% 수준 성과급이 책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일 연차 기준 SK하이닉스 직원이 받는 성과급의 절반에 못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일부 삼성 반도체 직원들 사이에서는 격려금 지급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다만 지난해부터 노사 임금협약 교섭이 타결되지 못한 상황에서 격려금 지급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희권 기자 lee.hee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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