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최정진 |
반군에게 쫓겨나(be ousted by rebels) 러시아로 도피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부인 아스마는 영국인이다. 1975년 런던에서 심장병 전문의(cardiologist)인 아버지와 시리아 외교관이던 어머니 사이에 태어났다.
런던 킹스칼리지에서 컴퓨터과학과 프랑스 문학을 전공했다. 영어·아랍어·프랑스어·스페인어 등 4개 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have a command of four languages). 대학 졸업 후엔 도이체방크와 JP모건에서 일했다. 그러던 중 유학 온(study abroad) 알아사드를 만나 사귀게 됐다.
당시 시리아 대통령 하페즈 알아사드의 둘째 아들이었던 알아사드는 2000년 아버지가 사망하자 대통령직을 물려받아(succeed to the presidency) 2대 세습 독재자(hereditary dictator)가 됐다. 같은 해 알아사드와 아스마는 결혼했다. 어렵게 사는 국민을 생각해야 한다며 조촐하고 검소한 결혼식을 올려(hold a modest and frugal wedding) 환호를 받았다.
아스마는 절제된 옷차림(understated attire)으로 청순하고 얌전한 인상을 줬다(cut an innocent and demure figure). 영국 영어 악센트를 구사하며 세련되고 기품 있는 자태를 풍겨(exude a refined and dignified presence) ‘시리아의 다이애나’로 추앙받았다. 대통령궁이 아닌 아파트에서 살면서 두 아들과 딸을 직접 등하교시키는 소탈한 모습(down-to-earth image)으로 국민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남편을 설득해 피비린내 나는 내전과 살육에 종지부를 찍고(put an end to the bloody civil war and massacres), 개혁 개방 정책(reform and openness policy), 인권 옹호(human rights advocacy), 여성 해방 운동(women’s liberation movement)에 힘써줄 것으로 한껏 기대됐다. 프랑스 잡지 ‘보그(Vogue)’는 2010년 그녀에게 ‘사막의 장미(A Rose in the Desert)’라는 별명을 붙여주며 극찬하는 기사를 실었다.
그랬던 그녀가 돌변하기 시작했다. 남편의 폭정(tyrannical rule), 반정부 시위 유혈 진압(bloody suppression of anti-government protest), 반군에 대한 잔학 행위를 정당화하며(justify the atrocities) 압제 정권의 충실한 옹호자(stalwart protector of the oppressive regime)로 돌아섰다.
숱한 국민이 목숨을 잃고 난민으로 전락하는(be reduced to refugees) 와중에도 고가의 명품을 계속 사들여(purchase expensive luxury goods) ‘시리아의 마리 앙투아네트’라고 지탄받을 정도로 타락했다(fall low). 인터넷 사업부터 외국 원조 분배(foreign aid distribution), 식량 배급(food ration)에 이르기까지 모든 경제 분야를 장악해 전횡을 일삼았다(wield tyranny). 급기야 그녀를 칭송했던 ‘보그’가 모든 기사를 삭제할 지경에 이르도록 수많은 만행을 저질렀다(commit countless acts of barbarity).
러시아로 도피한 그녀에겐 새로운 별명이 따라다닌다. ‘지옥의 퍼스트 레이디(First Lady of Hell)’
[영문 참조자료 사이트]
☞ https://buly.kr/H6gqRrf
☞ https://womensagenda.com.au/latest/who-is-asma-al-assad-the-first-lady-who-stood-beside-syrian-dictator-bashar-al-assad/
☞ https://www.standard.co.uk/lifestyle/who-asma-al-assad-wife-bashar-syria-b1198985.html
☞ https://www.thesun.co.uk/news/32192590/assad-wife-exile-russia-syria-first-lady-h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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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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