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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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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지휘관이 쓰는 ‘비화폰’… 도청·녹음 방지 기능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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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종근 前특수전사령관, 尹과 통화

조선일보

비화폰으로 전화를 걸면 '비화설정'이라는 문구가 액정에 표시된다. /조선일보 DB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과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은 12·3 비상계엄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휴대전화로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등의 지시를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윤 대통령과 군인들은 ‘비화(祕話)폰’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화폰은 통화 내역은 기록되지만 통화 음성 녹음은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해당 전화를 확보하더라도 장군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직접적인 증거 확보는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흔히 ‘비화폰’이라 불리는 ‘안보폰’은 주로 대령급 이상 군 지휘관이 사용하는 도청 방지 휴대전화를 말한다. 한국군의 안보폰은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 단말기를 사용한다. 상용 통신망을 이용하지만 안전하게 군사 보안 사항 등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암호화 적용 특수 소프트웨어가 적용된다. 그래서 갤럭시에 탑재된 통화 녹음 기능은 물론 음성 녹음도 불가능하다. 통화가 끝난 직후 암호화에 쓰인 키(열쇠) 데이터가 자동 삭제돼 과거 통신 내역을 숨기는 기능도 있다.

안보폰 사용자는 ‘비밀 통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암호화된 통화·문자도 가능하다. 외부 유출 시 현저한 피해를 볼 수 있다고 판단되는 ‘2급 비밀’까지만 대화하는 것이 원칙이다. 2급 비밀은 북한군 동향 및 정보 자산으로 취득한 정보 등이 포함된다.

과거 안보폰은 2G폰으로 인터넷 등을 사용할 수 없었지만, 시대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2020년대 들어 스마트폰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안보폰 애플리케이션 및 보안 소프트웨어 시스템은 방첩사가 관리하고 있다.

일반 스마트폰의 통신 기록은 통신사에 남지만 군용 비화 스마트폰 사용 관련 기록은 국방부 자체 서버에 남는다고 한다. 단말기에서 통화 내역을 삭제했을 경우에는 국방부 자체 서버 기록을 봐야 한다. 군 관계자들은 “서버는 방첩사가 아닌 국방부 산하 기관이 관리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양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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