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79%·바이든 66%·부시 65%·클린턴 62%
응답자 38% “미국 잘 되고 있다”…3년 만에 최고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6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선 축하 행사에서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와 손을 잡고 지지자들에게 손짓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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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54%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으로 복귀할 경우 ‘잘 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이 1011명을 대상으로 지난 5~8일 실시해 11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4%는 트럼프 당선인이 백악관으로 복귀할 경우 잘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또 55%는 트럼프 당선인의 현재 정권 인수 방식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전체의 38%는 ‘미국 상황이 잘되고 있다’고 답했으며 이는 2021년 12월 조사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고 CNN은 보도했다. 또 응답자의 48%는 트럼프 당선인이 더 나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CNN은 이 조사에 대해 “4년 전 대체로 부정적인 지지율 속에서 재선에 실패한 트럼프 당선인이 백악관 복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중과 허니문 기간을 보내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의 지지율은 최근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전 지지율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2000년 전후로 당선된 미국 대통령 가운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CNN 조사에서 취임 전 79%를 기록했으며 조 바이든 대통령 66%,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65%, 빌 클린턴 전 대통령 62%를 각각 기록했다.
내년 1월 퇴임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총기 소지 법규 위반과 탈세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차남 헌터를 사면한 것에 대해서는 과반수가 반대했다. AP통신이 지난 5~9일(현지시간) 12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1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22%만 바이든 대통령의 헌터 사면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응답자 중 51%는 헌터 사면에 반대했으며 18%는 ‘찬성하지도 반대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당별로는 민주당 지지지 가운데서는 38%만, 무당층에서는 12%만, 공화당 지지자는 7%만 각각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 사면 결정을 찬성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의 헌터 사면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AP통신의 이번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39%를 기록했는데 이는 근래 여론조사 수치와 유사한 수준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일 자신의 아들 헌터에 대한 형사 기소가 정치적 동기에 따라 이뤄졌다고 주장하면서 전격적으로 사면 입장을 밝혔다. 이를 두고서는 당내에서도 4차례 형사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당선인과 비교돼온 민주당의 도덕적 우월성을 약화하는 조치라면서 비판이 나왔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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