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가 국내 언론과 기자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문학은 폭력을 맞서는 일이라고 했던 작가는 비상계엄 사태에선 말을 아꼈습니다. 다만 한 권의 책이 계엄 속 광주로 들어가는 입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채승기 기자입니다.
[기자]
한강 작가는 희망을 다시 강조했습니다.
소설을 쓰는 것 자체가 언어로 연결되어 있다는 '믿음'을 근거로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문학이 결국은 희망을 얘기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강/작가 : 말을 건네고 글을 쓰고 또 우리가 읽고 귀 기울여서 듣고 이런 과정 자체가 결국은 우리가 가진 희망을 증거하는 그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선 노벨문학상 수상 연설에서는 소설처럼 되풀이된 한국의 혼란을 암시하듯 폭력에 맞서는 문학의 당위성을 강조했습니다.
[한강/작가 (지난 10일) : 필연적으로 문학을 읽고 쓰는 작업은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하는 것입니다.]
기자회견에서는 불법계엄으로 혼란스러운 국내 정치에 관한 질문도 나왔습니다.
한강 작가는 어떤 말을 할 만큼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면서도 1980년 비상계엄 사태를 다룬 '소년이 온다'를 많은 사람이 읽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한강/작가 : 이 한 권을 읽으면 광주로 들어가는 어떤 입구의 역할 정도는 어쩌면 바라건대 할 수 있지 않을까…]
가장 기억에 남는 일정으론 지역 다문화도서관을 방문해 아이들을 만난 일정을 꼽았습니다.
아이들은 한강 작가의 작품을 읽고 느낀 점을 시·그림·노래 등으로 표현했고, 작가와의 대화 시간도 가졌습니다.
[파란/행사 참가 학생 : 안녕하세요 저는 파란입니다. 오늘 노래를 불렀는데 약간 긴장했지만 정말 즐거웠습니다.]
한강 작가는 왕립도서관 낭독회를 끝으로 노벨상 시상식의 여정을 끝마칩니다.
그러면서 마지막 인사로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 조용히, 열심히 신작을 쓰겠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영상취재 최무룡 / 영상편집 임인수]
채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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