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치하기에 정치 수준 너무 낮았다"
"매일 밤 음주...판단력 흐려졌을 것"
"與 탄핵반대? 명분도 논리도 없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 발의일인 12일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4번째 대국민담화를 시청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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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진영의 원로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12·3 불법계엄사태를 두고 "윤석열 대통령 등은 국민을 상대로 통치하기에는 매우 낙후된 권력임을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매일 밤 술을 즐겼다는 얘기가 들린다면서 예전부터 판단력이 흐려졌을 것이라고도 짚었다.
윤 전 장관은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배경 등을 설명하면서 "윤 대통령은 논리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 아니어서 엉뚱한 짓을 할지 모른다는 생각은 했었다"며 "정말 국민을 통치하기엔 정치 수준이 너무 낮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본인이 '윤석열 정권은 내년 봄을 넘기기 힘들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국정 수행 능력이 없다는 게 드러났으니 다른 분들도 비슷한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했다. 윤 전 장관은 지난달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도 윤 대통령이 "리더십에 문제가 있어 내년 봄쯤 큰 고비가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지난달 18일 서울 중구 한국일보 사옥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류기찬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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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윤 전 장관은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발동한 결정적 계기를 짚으며 "윤 대통령은 취임 후 권력에 도취된 면이 있었는데, 현실이 어려워지고 지지율도 20%대로 떨어졌다. '(정치적으로) 식물인간'이 되는 건 용납이 안 되니까 엉뚱한 발상을 한 것"이라고 했다. 진행자가 '대통령이 술을 굉장히 즐겼다고 하더라'고 말하자 윤 전 장관은 "들리는 말로는 거의 매일 밤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더라, 그러니까 판단력이 옛날부터 흐려졌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술을 그렇게 먹고 뇌가 제대로 작동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尹 1차 탄핵' 불참한 與, 비굴했다"
지난 7일 탄핵소추안 표결에 당론으로 불참 결정을 한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비굴했다"며 "윤 대통령 과오라고 해도 그걸 뒷받침해 온 건 여당 아니냐"고 했다. 이어 "저라면 국민에게 사죄했을 것"이라며 "대통령이 범한 정치적 과오가 얼마나 어마어마한데 탄핵에 찬성 안 하는 명분과 논리가 뭐냐"고 탄핵에 앞장설 것을 주문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뒤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고영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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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비상계엄은 사법심사 대상이 안 되는 통치행위"라면서 "탄핵하든 수사하든 당당히 맞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이 조기 퇴진에 응할 생각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 임기 등 문제를 당에 일임한다는 대국민 약속을 어긴 것"이라면서 "당론으로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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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111913460004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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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종 기자 bell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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