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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계엄 정당화로 맞서" "말 바꾸기"…외신들이 본 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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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4월 총선 야당 승리 후 레임덕 겪어와",
NHK "여당 내 압박도 커진 상황에서 긴 담화"

머니투데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 발의일인 12일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4번째 대국민 담화를 시청하고 있다. 2024.12.1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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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관련 담화 발표에 주요 외신들도 "탄핵 위기에 몰린 윤 대통령이 끝까지 싸우겠다고 선언했다"며 발빠르게 보도했다.

미국 CNN 방송은 이날 담화문에 대해 "논란이 많은 비상계엄 결정을 정당화하려 했고, 거세지는 사퇴 요구 목소리를 거부했다"고 평가했다. 또 윤 대통령에 대한 사임 요구와 탄핵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CNN은 윤 대통령의 발표에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탄핵 찬성 입장을 밝혔다며 "한국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정치 대립 상황에서 극적인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탄핵 소추안 통과 이후 절차를 소개하며 윤 대통령이 반란 혐의로 체포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 보궐선거가 내년 4월이나 5월에 열릴 수도 있다고 전했다.

영국 BBC방송도 '끝까지 싸우겠다 다짐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위기에 처한 윤 대통령이 지난주 비상계엄 선포의 충격적인 결정에 대해 '국가의 민주주의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계엄이 반란행위였다는 것 자체를 부인하고, 정치적 반대파가 자신을 무너뜨리기 위해 '거짓 선동'을 조장한다는 주장을 펼쳤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의 배경에 대해선 "야당이 압승한 지난 4월 총선 이후 대통령은 레임덕을 겪어왔다"며 "(대통령이) 원하는 법을 통과시키지 못하고 야당이 제안한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는 수준으로 전락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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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관련 대국민 담화를 속보로 전한 BBC방송 웹페이지/사진=BBC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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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FT)는 "실패한 계엄 선포 이후 두 번째 공식 석상에 나타난 윤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비판자들을 '반국가세력'이라고 비난하고, 북한이 야당의 선거에 도움을 주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도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통치 행위라 부르며 반란 혐의를 부인했다"면서 윤 대통령을 "재임 기간 내내 논란으로 점철된 보수주의자"라고 표현했다.

윤 대통령이 계엄 조치를 옹호한 점과 관련해 일부 외신은 '말 바꾸기'라고 지적했다. AP통신은 "(이번 담화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은 정반대로 바뀌었다"며 "지난 7일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사과하면서 '책임을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NHK방송과 교도통신도 각각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정당화했다며 앞으로 여당의 판단에 따라 탄핵소추안 통과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NHK는 "여당 내 압박이 커지는 상황에서 대국민담화가 나왔다"면서 "국민의 비판이 거세지고 수사기관의 움직임이 있는 가운데 스스로 정당성을 강조했다"고 평했다. 매체는 지난 담화(약 2분)와 달리 30분 가까이 진행됐다는 점도 짚었다. 산케이신문은 14일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요건이 충족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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