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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9회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박성재 법무부 장관, 조지호 경찰청장 탄핵소추안에 대해 투표를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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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원조 친윤'(친윤석열) 권성동 의원은 분열 직전의 당을 수습해야 하는 중책을 떠안게 됐다. 한동훈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에 찬성해야 한다는 뜻을 밝히고 윤 대통령 출당과 제명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권 신임 원내대표가 혼란한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권 의원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과반인 72표를 얻어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상대 후보였던 김태호 의원은 34표를 받았다. 당초 한 대표를 비롯한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은 "현 상황에서 친윤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취지의 의견을 내 왔지만 대세를 거스를 수 없었다.
권 원내대표의 당면 과제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분열 위기에 놓인 당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다. 이날 오전 한 대표의 입장 발표와 윤 대통령의 담화 발표가 이어지면서 당이 더 큰 혼란에 빠지고 있다는 점에서다.
당초 윤 대통령의 자진 하야 등 질서있는 퇴진을 주장했던 한 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이 당의 요구를 거절했다며 이제는 탄핵소추에 찬성할 수밖에 없다는 뜻을 밝혔다. 그 직후 윤 대통령은 담화를 통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자진 하야를 사실상 거부했다. 이에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의 출당 및 제명을 위한 당 윤리위원회를 긴급 소집했다.
이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 참석한 한 대표는 "대통령의 오전 담화는 사실상 내란을 자백하는 취지의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친윤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네가 당대표야" "사퇴하라" "주관적 입장 말하지 말라" 등의 고성이 쏟아졌다.
대통령실 출신의 강명구 의원은 "무엇을 자백했다는 말씀이냐"며 "여긴 원내대표 선거다. 내려오라"고 소리쳤다. 친윤계 핵심 이철규 의원은 "당대표가 수사 결과도 발표되지 않고 재판이 진행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내란죄라고 단정하는 것은 좀 서두른 감이 있지 않으냐"고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4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공동취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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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소란까지 벌어진 상황에서 권 원내대표는 "이제 정말 우리는 하나가 돼야 한다"고 밝혔지만 앞길이 밝지만은 않다. 당장 이날 본회의를 앞두고 여당은 '내란 특검법'(윤석열 정부의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등에 대해 반대할 것을 당론으로 정했지만 실제 표결 결과 여당 일부 의원들이 찬성 표를 던지거나 기권한 것이 확인됐다.
오는 14일로 예정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당론을 정하는 과정에서 당내 내홍은 더 극심해질 가능성이 높다. 조경태, 안철수, 김예지, 김재섭, 김상욱, 진종오, 한지아 등 7명의 의원이 탄핵소추 공개 찬성 의사를 밝힌 가운데 권 원내대표는 여전히 "지금 당론은 탄핵 부결"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론을 변경하려면 의원 3분의 2 이상 동의가 필요하다. 의원총회를 열어 당론을 변경할 것인지 당론을 그대로 유지할지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보겠다"고 말했다. 표결 자율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그 부분도 의원총회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권 원내대표의 역할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전망한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현재의 분위기상 탄핵소추안 통과를 막기 어려울 것"이라며 "탄핵소추가 되면 당 지도부가 붕괴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이 때 경험이 많은 권 의원이 관리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의원들이 높은 지지를 준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정수 기자 jeongsuhan@mt.co.kr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천현정 기자 1000chyu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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