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명은 가자지구에서, 2명은 레바논에서 피살
이스라엘 정부 "이 수치 인정하지 않아"
12일(현지시간) 국경없는기자회(RSF)가 발표한 2024년 1년간 업무 중 사망한 언론인 집계 보고서 갈무리. 2024.12.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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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국경없는기자회(RSF)가 12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에서 업무 중 사망한 언론인 3명 중 1명은 이스라엘군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2월 1일까지 전 세계에서 업무 중, 또는 직업 때문에 사망한 언론인은 총 54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분쟁 지역을 취재하다가 살해된 언론인 수는 최근 5년간 최고치(57.4%)에 달했다.
이 가운데 이스라엘군에 의해 숨진 18명 중 16명은 가자지구에서, 나머지 2명은 레바논에서 눈을 감았다.
RSF는 가자지구가 위치한 "팔레스타인은 지난 5년 동안 다른 그 어떤 나라보다 높은 사망자 수를 기록해 언론인에게 가장 위험한 국가"라고 지적했다.
최신 정보에 따르면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이 시작된 2023년 10월 이후 팔레스타인에서만 언론인 145명 이상이 살해당했으며, 그중 최소 35명은 업무 중 피격됐다. RSF가 "전례 없는 유혈 사태"라고 우려한 이유다.
아울러 언론인에게 두 번째로 위험한 곳은 아시아 지역이었다. 아시아는 파키스탄에서 7명, 방글라데시에서 5명의 언론인이 숨져 두 번째로 사망 건수가 많은 지역이었다.
RSF는 "이스라엘 군대가 언론인을 상대로 저지른 전쟁 범죄"에 대해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장 4건을 제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군사 목표물을 공습하는 과정에서 일부 언론인이 사망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의도적으로 해친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데이비드 머서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 수치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수치의 정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RSF의 집계 방식은 지난 10일, 집계치를 발표한 국제언론인연맹(IFJ)과 달리 "사망이 직업 활동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 것으로 입증된" 언론인만 수치에 포함한다. 앞서 IFJ는 2024년 동안 전 세계에서 언론인 104명이 사망했고 그중 절반 이상은 가자지구에서 사망했다고 보고했다.
한편 지난 1년간 철창에 갇힌 언론인도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구금된 언론인 수는 550명으로, 지난해보다 37명 증가했다.
언론인을 가장 많이 구금한 나라는 중국(홍콩 포함 124명), 미얀마(61)명, 이스라엘(41명), 벨라루스(40명)였다. 전 세계에서 구금된 언론인 절반가량이 이 네 국가에 집중돼 있다.
인질로 잡힌 언론인은 납치된 2명을 포함해 현재 총 55명이며, 이 중 25명은 이슬람국가(IS)에 억류돼 있다.
실종된 언론인은 지난해보다 4명 늘어난 95명으로 파악됐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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