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내란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이 이뤄지는 7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 일대를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가득 메우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세계 각 국가와 지역을 연구하는 대학교수, 연구자 등 세계 지역 연구자 401명이 윤석열 대통령의 즉각 하야와 탄핵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에 나섰다. 국제사회와 한국의 사정을 함께 살펴봐 온 이들은 12·3 내란사태가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자 배신”이라고 강조했다.
12일 세계지역 연구자들은 시국선언을 내어 “윤석열의 민주주의 파괴 행위는 다른 해결책이 없다. 즉각 하야하거나 탄핵되어야 한다”고 했다. 지난 9일 저녁부터 제안되기 시작한 시국선언에 나흘 만에 401명의 연구자가 연명했다고 한다. 시국선언에 이름을 올린 연구자들은 한국뿐 아니라 동북아, 미주, 유럽, 동남아 등 다양한 국가와 지역의 한국인 학자와 외국 학자들을 아우른다.
세계 흐름을 연구하는 이들은 특히 “대한민국에서 발생한 반민주적인 내란 행위에 대하여 전 세계의 많은 국가와 지역의 시민들이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안보와 경제의 위기를 초래하면서까지도 소위 자유민주주의 중심의 가치 외교를 추진한다던 윤석열이 이 가치를 훼손하는 반헌법적 행위를 했다는 것에 대해서 전 세계의 많은 국가와 시민들은 경악하고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주의 모범 국가로 여겨졌던 2024년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내란 사태가 한국은 물론 세계의 민주주의에도 큰 충격과 상처를 남겼다는 의미다.
이들은 “우리는 전 세계 민주주의가 우연, 선의, 호의가 아닌 명료한 의식, 과감한 실천, 불굴의 헌신을 통해 성취되고 유지되었음을 잘 알고 있다. 대한민국이 전 세계 민주주의의 역사에서 다시 한 번 모범으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행동할 것”이라며 △윤석열의 하야 △탄핵소추안 가결 때까지 발의 △탄핵소추안 투표 참여와 찬성을 요구하며 시국선언문을 맺었다.
다음은 세계 지역 연구자 시국언언문 전문.
대한민국 세계지역 연구자 시국 선언
“대한민국과 전 세계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배신한 윤석열은 즉각 하야하라!”
“대한민국 국회는 탄핵소추안을 가결될 때까지 발의하고 통과시켜 헌정질서를 바로잡아라!”
2024년 12월 3일 윤석열의 내란 폭거는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자 배신이다.
우리 세계지역 연구자들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국민 스스로 민주주의를 만들고 지켜왔다는 점에서 무한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2024년 12월 3일 우리의 이 자부심은 무참히 짓밟혔다. 윤석열이 이날 선포한 비상계엄은 명백한 내란 행위이다. 대한민국 헌법이 규정한 요건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 계엄령으로 시민들의 기본권을 위협하며 비상계엄 상황에서조차 침해할 수 없는 국회를 해산하려 시도했다. 윤석열이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정면 도전한 내란을 일으킨 것이다. 그러나 우리 민주공화국의 시민들, 군인과 경찰들, 그리고 국회의원들의 행동으로 윤석열의 내란은 실패했다.
대한민국은 전쟁과 독재를 극복하고 전 세계 민주주의의 모범국가로 자리 잡았다. 이 대한민국에서 발생한 반민주적인 내란 행위에 대하여 전 세계의 많은 국가와 지역의 시민들이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안보와 경제의 위기를 초래하면서까지도 소위 자유민주주의 중심의 가치 외교를 추진한다던 윤석열이 이 가치를 훼손하는 반헌법적 행위를 했다는 것에 대해서 전 세계의 많은 국가와 시민들은 경악하고 분노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윤석열은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민주주의를 배신한 것이기도 하다.
대한민국과 전 세계 민주주의를 배신한 윤석열에 대한 대응은 하나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윤석열은 바로 지금 단죄되어야 한다.
윤석열의 민주주의 파괴 행위는 다른 해결책이 없다. 그는 즉각 하야하거나 탄핵되어야 한다. 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의 정당은 마땅히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것을 무엇보다도 우선해야 한다. 그러나 여당은 ‘질서 있는 퇴진’이라는 허망한 대책으로 국가와 국민의 운명을 나락으로 몰아넣고 있다. 윤석열은 대통령은 형사소추되지 않는다는 우리 헌법 규정에도 피해 갈 수 없는 내란죄의 현행범이자 수괴이다. 이런 자에게 하루라도 더 대통령 직위를 유지하게 하는 것은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불행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민주주의에 대한 모욕이다. 대통령의 2선 후퇴도 눈속임일 뿐이다. 대통령이 아닌 다른 자가 국정을 대신하는 것은 그 자체가 불법이며 국정농단이다. 이런 궤변과 터무니없는 구상이 한낱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에 대한 셈법에서 나왔다는 것을 모르는 국민은 없다. 따라서 윤석열은 즉각 하야해야 한다.
즉각 하야하지 않는다면 탄핵해야만 한다. 대통령 탄핵은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이 헌정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최후의 제도적 행위이다. 윤석열의 내란 행위에 대한 대통령 탄핵은 헌정의 중단이 아니라 헌정질서의 회복이다. 내란 행위를 하고도 대통령직을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헌정의 중단이며,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다. 여당은 사회 불안의 가능성을 탄핵 거부의 근거로 앞세우고 있다. 여당의 1호 당원인 윤석열이 저지른 반헌법적 행위에 대해 정치적 책임을 회피하려는 황당한 궤변에 불과하다. 민주화 이후 최악의 불안과 공포를 초래한 것은 여당의 1호 당원인 윤석열과 윤석열에 대한 탄핵을 거부한 여당이다. 대한민국의 사회 안정과 민주주의 회복은 윤석열을 대통령직으로부터 제거하는 것에 시작할 수밖에 없다.
세계의 다양한 국가와 지역을 연구하는 우리는 전 세계 민주주의의 모범국가인 대한민국을 바로잡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우리는 대한민국의 위기 극복과 민주주의 회복 과정의 정당성을 민주주의를 지지하고 염원하는 전 세계인들에게 설파할 것이다. 또한 윤석열 단죄가 전 인류가 함께 추구해 온 민주주의라는 가치에 대해 갖는 의의를 그들과 함께 논의할 것이다. 동시에 지난 12월 7일 윤석열 탄핵소추안 투표를 불성립시킨 여당 의원들의 반민주적 행태들을 고발하고 전파할 것이다. 우리는 전 세계 민주주의가 우연, 선의, 호의가 아닌 명료한 의식, 과감한 실천, 불굴의 헌신을 통해 성취되고 유지되었음을 잘 알고 있다. 대한민국이 전 세계 민주주의의 역사에서 다시 한번 모범으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행동할 것이다.
이에 우리는 다음을 요구한다.
1. 윤석열은 즉각 하야하라.
2. 윤석열이 자진 하야하지 않을 시, 모든 국회의원은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될 때까지 발의하라.
3. 모든 국회의원은 재발의된 탄핵소추안 투표에 참여하고 찬성하라.
2024년 12월 12일
강병융(슬로베니아 류블랴나대), 강수정(조선대), 강승호(국립강릉원주대), 강아람(일리노이대 시카고), 강애리(푸단대), 강유선(인천대), 강준영(단국대 몽골연구소), 강하니(런던대 소아스), 고가영(서울대), 고경희(한국외대), 고광열(서울대), 고보민(인천대), 고서현(일리노이대 시카고), 고인덕(연세대), 고자연(인하대), 공민석(제주대), 곽덕환(한남대), 곽민경(코네티컷대), 구보경(부산외대), 구성철(국립창원대), 권혁용(고려대), 김경나(단국대), 김규선(선문대), 김남희(한신대), 김동엽(부산외대), 김동혁(광주과기원), 김동현(중앙대), 김명수(계명대), 김미래(푸단대), 김민선(동국대), 김민수(펜실베니아주립대), 김병두(서강대), 김보라(중부대), 김상범(경남대), 김상철(한국외대), 김상호(브리아언트대), 김선아(한국외대), 김선재(연세대), 김선진(동아대), 김선혜(이화여대), 김성수(성균관대), 김성조(연세대), 김성진(덕성여대), 김소연(한국외대), 김수아(서울대), 김수한(현대중국학회), 김승욱(충북대), 김시헌(한국외대), 김애경(명지전문대), 김애영(한신대), 김연철(인제대), 김영석(계명대), 김영술(전남대), 김영옥(법무법인 경연), 김용복(경남대), 김용신(인하대), 김용화(충북대), 김우희(하버드대), 김유경(한국외대), 김유미(한국외대), 김윤정(쾰른대), 김윤종(영스타운주립대), 김윤태(동덕여대), 김인(평택대), 김일곤(한국외대), 김일수(충북대), 김일한(동국대), 김재관(전남대), 김재준(충남대), 김재철(가톨릭대), 김정수(전북대), 김정훈(배재대), 김주영(전북대), 김지성(책방 티티카카), 김지은(리즈대), 김지훈(인하대), 김진규(고려대), 김진선(서울대), 김태식(모나시대), 김태식(창원대), 김태연(서울대), 김태환(충북대), 김한솔(독립연구자), 김항섭(한신대), 김현경(전북대), 김현석(서울시립대), 김현진(동서대), 김현호(전남대), 김형교(한신대), 김형준(강원대), 김혜란(모스크바 고등경제대), 김홍중(고려대), 김화순(중앙대), 김희경(경북대), 나희량(국립부경대), 남기정(서울대), 남대엽(계명대), 노명환(한국외대), 도민지(한신대), 리페이(인천대), 문기홍(국립부경대), 문우종(한양대), 민귀식(한양대), 박경철(한신대), 박계화(인천대), 박동성(순천향대), 박미선(한신대), 박병배(대만 중앙연구원) 박상남(한신대), 박상운(한신대), 박상준(한국외대), 박선영(서울대), 박설호(한신대), 박성용(전북대), 박성원(푸단대), 박성현(경상국립대), 박소현(전남대), 박윤주(계명대), 박정원(경희대), 박정진(쓰다주쿠대), 박정훈(서강대), 박종서(한국역사문화연구소), 박종철(경상국립대), 박지현(전북대), 박진영(전북대), 박채연(콤플루텐센대 마드리드), 박철현(국민대), 박태성(부산외대), 박현도(서강대), 박형진(로욜라 메리 마운트대), 박호성(국제평화연구원), 박홍서(동서대), 박홍영(충북대), 방민정(중국정법대), 배덕현(한국인문사회총연합회), 배진석(경상국립대), 백서인(한양대 에리카), 백시진(토론토대), 백원담(성공회대), 백재원(마이애미대), 백지운(서울대), 변학문(겨레하나 평화연구센터), 변현섭(계명대), 서문교(웅지세무대), 서상범(부산외대), 서승원(고려대), 서운석(한중사회과학학회), 서의경(광운대), 서창배(국립부경대), 성병욱(부산외국어대), 손대권(서강대), 손승회(영남대), 송병구(단국대), 송영복(경희대), 송인재(한림대), 송자윤(푸단대), 송주명(한신대), 송지영(전남대), 신광철(한신대), 신기영(오차노미즈여대), 신난희(대구가톨릭대), 신미주(하버드대), 신봉수(비교정치연구소), 신상범(연세대), 신은영(한양대), 신지연(한양대), 신현택(일리노이대 시카고), 신혜선(경희대), 신효숙(국민대), 신희선(숙명여대), 안병진(경희대), 양동신(일리노이대 시카고), 양승훈(경남대), 양영균(한국학중앙연구원), 양영자(대만 실천대), 양창원(서강대), 엄상윤(연세대), 엄소정(광주과학기술원), 엄은희(아시아비전포럼), 오미영(단국대), 오미정(한신대), 오삼언(동국대), 오상택(성균관대), 오유진(캔자스대), 오지영(인디애나대 블루밍턴), 오지혜(고려대), 오하나(서울시립대), 오혜민(한예종), 오희영(가톨릭대), 우승지(경희대), 우현경(세종대), 원동욱(동아대), 원혜련(방송대), 유다솜(북경대), 유민지(이화여대), 유수선(펜실베니아대), 유은하(한신대), 유임하(한국체육대), 유정민(한국외대), 유정원(계명대), 유지현(서울대), 윤건(한신대), 윤경우(국민대), 윤대식(한국외대), 윤보영(동국대), 윤석상(선문대), 윤성욱(충북대), 윤영덕(조선대), 윤영민(한양대), 윤영수(도호쿠복지대), 윤종석(서울시립대), 윤채영(중국정법대), 은민수(서강대), 이건호(서울대), 이경묵(전북대), 이경보(가오슝대), 이경수(서울대), 이경완(한림대), 이광수(국민대), 이권호(신라대), 이기현(한국외대), 이나리(몬태나주립대), 이남경(경상국립대), 이대근(우석대), 이문영(서울대), 이민주(코네티컷대), 이산(코네티컷대), 이상국(연세대), 이상만(경남대), 이상민(러시아 과학아카데미 동방학연구소), 이상현(전북대), 이석민(한신대), 이선아(단국대), 이선이(을지대), 이선화(영남대), 이승원(서울대), 이시성(부산대), 이시은(미래사회과학연구소), 이영수(한신대), 이완종(동국대), 이욱연(서강대), 이유철(서울대), 이율빈(성균관대), 이은정(서울대), 이은혜(세종대), 이인규(카네기멜런대), 이정민(한국외대), 이정우(고려대), 이정표(부산대), 이종미(동국대), 이종운(한신대), 이종하(조선대), 이종혁(성균관대), 이준용(서울대), 이지은(한국외대), 이진영(전북대), 이진한(고려대), 이찬우(창원대), 이창희(동국대), 이하경(한국학중앙연구원), 이하선(한국외대), 이한우(서강대), 이향미(한신대), 이혁구(배재대), 이호준(부경대), 이희원(상명대), 임대근(한국외대), 임반석(청주대), 임우경(성균관대), 임정관(동북아평화경제협회), 장슬아(서울대), 장영덕(인하대), 장영희(충남대), 장유정(오하이오주립대), 장윤미(동서대), 장은정(명지대), 장정아(인천대), 장한이(일리노이대 시카고), 장호준(한국방송통신대), 장희경(두이스부르크 에센대), 전경진(서강대), 전세영(한국외대), 전재우(한국국방연구원), 전제성(전북대), 정규식(성공회대), 정다훈(중앙대), 정법모(부경대), 정선필(홍콩침회대), 정성윤(마르틴 루터 할레비텐베르크대), 정영훈(국립부경대), 정은숙(위스콘신대), 정은주(인천대), 정의태(한양대), 정재원(국민대), 정재흥(세종연구소), 정종민(전남대), 정주영(인천대), 정헌목(한국학중앙연구원), 정현직(인디애나대 블루밍턴), 정흥모(한국외대), 제성훈(한국외대), 조경란(연세대), 조규린(서울대), 조복수(한양대), 조선철(한국외대), 조성찬(성공회대), 조수미(명지대), 조영관(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조일동(한국학중앙연구원), 조현민(일리노이대 시카고), 조형진(인천대), 조혜정(연세대), 조호연(오사카대), 주장환(한신대), 진태훈(대만 정치대), 천범진(센다이 시라유리여자대학), 최경희(서울대), 최남주(서울대), 최다의(제주대), 최루미(한신대), 최병덕(금오공대), 최빛나라(고려대), 최석규(선문대), 최세훈(중국문화대학), 최소영(알프라가누스대), 최순미(총신대), 최승연(동남아연구소), 최연우(일리노이대 시카고), 최영래(플로리다 국제대), 최은주(세종연구소), 최재덕(서울과학종합대학원), 최지영(단국대), 최진석(서울과기대), 최창현(럿거스대), 최효정(동국대), 최희식(국민대), 탁용달(현대북한연구회), 하남석(서울시립대), 하범식(가오슝대), 하종문(한신대), 한강욱(전북대), 한유석(서울대), 한인희(건국대), 한재헌(동국대), 현재호(고려대), 홍석준(국립목포대), 홍신혜(가오슝대), 홍영림(연세대), 홍웅호(동국대), 홍유선(대만사범대), 홍재우(인제대), 홍지아(한양대), 황경진(독립연구자), 황동윤(소카대), 황승원(국립목포대), 황재호(한국외대), Hannes Mosler (University of Duisburg-Essen), John Delury(루이스대) 외 38명
박고은 기자 euni@hani.co.kr
▶▶한겨레는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겠습니다 [한겨레후원]
▶▶실시간 뉴스, ‘한겨레 텔레그램 뉴스봇’과 함께!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