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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3 (금)

"전 내일이 마지막 방송"…'尹 옹호' 진행자, 라디오서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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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배승희 변호사(왼쪽), 고성국 정치평론가. 사진 인스타그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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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을 한 배승희 변호사와 고성국 정치평론가가 진행 중이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

배 변호사는 12일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서 “‘회자정리’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것 아니겠냐”며 “저는 13일인 내일 여러분과 마지막 방송으로 뵙게 될 것 같다”고 하차 사실을 밝혔다.

KBS 라디오 ‘전격시사’를 진행 중인 정치평론가 고성국씨도 12일 하차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배승희 변호사는 지난 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저는 대통령이 어느 쪽을 선택하든 지금의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서 하던 대로 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새벽 3시에 해도 되는 것(계엄 선포)을 왜 밤 10시 반에 해서 전 국민이 알게 했겠냐”면서 “군부대는 왜 국회에 의원들이 진입할 수 있도록 했을까. 대통령의 헌법 수호 의지가 더 보이지 않았나, 저는 이렇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배 변호사는 거듭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위법하지 않다’고 주장하면서 “탄핵의 소용돌이로 들어갈 것도 아마 대통령은 예상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내가 무릎 꿇고 죽느니 서서 죽겠다’는 심정으로 대통령은 (계엄을) 얘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지난 11일 언론조노 YTN지부는 “‘내란 수괴’에 대한 지지 선언을 공개적으로 하는 것은 언론 윤리에 어긋나는 일이며, YTN의 명예에 먹칠하는 짓”이라며 “더 큰 문제는 내란과 내란 수괴를 옹호하고, 이 사태가 야당 때문이라는 배씨의 생각이 YTN 라디오 진행 과정에서도 드러난다는 사실”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아울러 배 변호사가 출연자에 ‘윤석열의 비상계엄이 헌법상 권한을 행사한 것’, ‘비상계엄이 야당의 공세 탓’이라는 취지의 질문을 했다고 노조는 지적했다.

고성국씨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계엄 사태에 대해 “(비상계엄은) 법과 절차에 따라 아무런 하자가 없는 행동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합법적으로 이루어졌는데 이걸 왜 내란죄로 뒤집어씌우냐”라고 주장했다.

이어 “용산에 꽃 보내기 운동이 대통령한테 주는 지지도 확인이 되고 국민에게 주는 메시지가 있다. 자유 우파 탄핵저지 운동에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이후 고씨의 라디오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하차 요구가 쏟아졌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도 “대한민국 헌법학자 대부분이 입을 모아 위헌임을 지적하는데도 윤석열 지지 세력 결집을 위해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하차를 촉구한 바 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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