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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원내대표 이모저모

탄핵 표결 앞두고 ‘원조 윤핵관’ 원내대표 체제 출범한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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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권성동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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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이틀 앞두고 ‘원조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권성동 의원(5선)이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권 원내대표 체제 출범으로 국민의힘은 탄핵 반대 당론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12일 의원총회를 열고 원내대표 선거를 치른 결과 총투표수 106표 중 72표를 얻은 권 의원이 당선됐다. “이제 대통령 손을 놓을 때”라며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김태호 의원(4선)은 34표를 얻는 데 그쳤다.

권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첫 원내대표를 맡았다가 5개월 만에 사퇴했고, 2년 3개월 만에 비상계엄 및 탄핵 정국에서 원내대표로 다시 선출됐다. 권 원내대표는 어릴 적 윤 대통령의 외가 강릉에서 윤 대통령과 방학 때마다 함께 놀던 동갑내기 친구 사이다. 그는 대선 캠프에서 핵심 참모 역할을 하며 윤 대통령을 당선시킨 공신이다.

권 원내대표는 앞서 정견 발표에서 “지금 여당의 원내대표 자리가 독이 든 성배임을 잘 알고 있다”며 “하루하루 견디기 힘든 당의 위기가 일단락되면 저는 당의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도록 미련 없이 원내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우리 앞에는 상상하지도 못할 어려운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며 “지난 원내대표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의원님 여러분들의 지혜를 모아서 이 험한 길을 반드시 뚫어내겠다”고 말했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친윤계와 친한동훈(친한)계 계파전 성격을 띠었다. 권 원내대표는 친윤계의 지지를 받았고, 김 의원은 계파색은 옅지만 친한계의 지지를 받았다. 원내대표 선거 직전 윤 대통령의 긴급 대국민 담화 발표의 영향으로 김 의원이 이길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결과는 친윤계의 압도적 승리였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를 ‘친한 대 친윤’이 아닌 ‘친한 대 반한’ 대결로 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 여권 관계자는 “(두 사람에 대한 지지세가) 비등하다고 들었는데 (권 의원이 크게 이겨) 놀랐다”며 “한동훈 대표에 대한 반감이 그만큼 크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14일로 예정된 윤 대통령 2차 탄핵소추안 표결 대응은 발등의 불이다. 그는 일단 표결 당일 오전에 의원총회를 열고 표결 참여 및 당론 찬반 여부에 대해 의견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당론은 제가 원내대표 하기 전에 탄핵 반대로 결정됐고 변경하기 위해서 당헌당규상 절차가 필요하다”며 “현재는 탄핵 반대가 당론이고 의총을 열어서 변경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3분의2 이상 찬성해야 변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당론 반대 입장을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친윤계 윤상현 의원은 “우리가 만든 대통령을 우리 스스로 탄핵하는 건 배신의 정치”라고 하는 등 상당수 친윤 의원들은 당론 변경을 반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 원내대표는 원내수석부대표에 박형수 의원을 지명했다. 비서실장은 초선 김대식 의원, 원내대변인은 초선 서지영 의원이 맡게 됐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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