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월 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국군의날 기념 시가행진행사에서 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과 이야기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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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사태로 지난 4일 사의를 표명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후임자를 다시 물색 중인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윤 대통령은 김 전 장관이 사의를 표명한 다음 날인 5일 군 장성 출신인 최병혁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를 국방부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하지만 최 대사가 고사하는 등 인사 이슈가 있어 새로운 사람을 찾고 있다고 한다. 탄핵 표결을 이틀 앞둔 시점에서 윤 대통령이 주요 인사권을 행사하려 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후임 장관 후보로는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을 포함해 지난 대선 당시 캠프 출신의 전직 군 장성들이 거론되고 있다. 한 친윤계 의원은 12일 통화에서 “한기호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은 사실이다. 본인의 고심이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 의원은 휴대폰을 꺼놓고 언론 질의에 일절 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국방부 장관을 공백 상태로 둘 수는 없어 여러 사람을 접촉 중”이라고 말했다. 최 대사가 김 전 장관의 후임자로 지명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아직 국방부 내에 최 대사 인사청문회 태스크포스(TF)가 꾸려지진 않은 상태다. 정부 소식통은 “최 대사도 여러 생각을 하는 기색”이라고 했다.
비상계엄 이후 지난 7일 담화에서 “정국 안정 방안을 우리 당에 일임한다”고 했던 윤 대통령의 잇따른 인사권 행사에 야권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국방부 장관 후임자 인선 소식을 접하고 측근들에게 “윤 대통령은 군을 동원해 불법계엄을 한 혐의로 수사 대상이므로 군 통수권을 행사하면 안 된다”며 “국방부 장관 인사를 지금 윤 대통령이 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김 전 장관 후임자 지명 외에도 지난 8일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사의를 수리했다. 또한 12일 하야를 거부한 대국민담화를 마친 뒤에는 이번 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안건 42건을 모두 재가했다.
장관 후보자로 거론되는 한기호 의원은 지난 10월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 중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에게 “우크라이나와 협조가 된다면 북괴군 부대를 폭격, 미사일 타격을 가해서 피해가 발생하도록 하고 이 피해를 북한에 심리전으로 써먹었으면 좋겠다”고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가 노출되며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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