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한 디플로머시애널리틱스 대표
"탄핵, 길고 추한 과정···상처만 남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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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인수위에서 일했던 카디르 준 아이한(한국명 한준) 디플로머시애널리틱스 대표가 "윤 대통령은 탄핵보다 사임을 선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10일(현지 시간) 전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인 아이한 대표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탄핵은 길고 추한 과정이며 정치적으로 한국에 상처를 남길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례를 들며 "당시 초기 여론은 그리 나쁘지 않았으나 시위가 계속되면서 여론이 갈수록 악화됐다"면서 "이번에는 처음부터 여론이 아주 좋지 않기 때문에 국민의힘이 탄핵을 오래 반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터키 출신 귀화 외국인으로서 윤 대통령 인수위 통합·이민위원회에 참여했던 아이한 대표는 "당시 경험은 좋았으나 이런 식으로 정부가 막을 내리게 돼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박 전 재통령 탄핵 후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했을 때 반대파는 문 대통령에 대해서도 탄핵을 요구했다"면서 "대통령에 반대할 때마다 탄핵을 요구하는 것이 새로운 관행이 될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아이한 대표는 "윤 대통령이 박근혜·노무현 전 대통령보다 탄핵 사유가 더 충분하지만 탄핵이 아닌 자진 사퇴로 책임을 명확히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치적·법적 책임을 받아들이고 사임해서 한국의 미래에 상처를 남기지 않길 바란다는 것이다.
그는 "윤 대통령이 물러나고 차기 선거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이는 한국 민주주의의 깊은 뿌리와 국민 역량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한 대표는 "한국의 대통령제는 제도적으로 매우 강력하지만 법적 시스템과 국민·국회·언론의 감시로 권력이 제한된다"며 "어떤 나라는 대통령이 아무리 권위주의적이어도 탄핵이 불가능한데 이런 나라들과 비교하면 한국 민주주의의 강인함이 입증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이 뒤로 물러나고 한덕수 총리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권한대행 가능성에 대해서는 "건강한 민주주의에서는 협의가 필요하지만 누군가 권한을 대행할 수는 없다"며 "이는 헌법상 매우 명확한 사안"이라고 일축했다.
강민서 기자 peach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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