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 장기화…“인프라 대비책 마련”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해제한 지난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점에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돼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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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차민주 기자] 탄핵 정국이 지속되는 가운데, 가상자산 거래소가 이용자 트래픽 집중 모니터링에 나서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영향으로, 그렇지 않아도 거래량이 대폭 늘어난 상황이다. 여기에 탄핵 정국으로 시장 변동성을 우려한 이용자들이 몰릴 수 있어, 거래소들은 트래픽 폭증으로 인한 장애를 대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13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들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재표결 등 탄핵 정국 여파로 거래소 앱에도 트래픽 폭증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대비책 마련에 나섰다.
이미 앞서 지난 3일 계엄 사태 직후 가상자산 거래소 앱에 이용자들이 몰리면서 서비스가 장애를 겪기도 했다. 업비트는 이날 오후 10시 53분에서 11시 8분까지 약 15분간 서버 지연 현상이 나타났다. 11시 8분을 기점으로 핵심 기능이 정상화됐으나, 사용자의 모바일 환경에 따라 일부 기기에서 간헐적으로 지연이 이어졌다. 빗썸도 약 1시간 동안 접속이 불가했으며, 코인원도 약 30분간 서비스 이용이 중단됐다.
챗GPT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이미지. [챗GP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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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갑작스런 계엄령 선포로 국내 가상자산 가격이 폭락하면서 ‘패닉 셀(공포에 자산을 매도하는 행위)’이 이어지자 트래픽이 폭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계엄 선포 전 1억3000만원으로 거래되다 선포 직후 30분 만에 8800만원까지 하락했다. 업비트 관계자는 “트래픽 폭증으로 인한 일시 중단 현상”이라며 “가상자산 거래소는 365일 24시간 운영돼, 서비스 장애를 확인하자마자 해당 시간대 근무자들이 조치에 나섰다”고 했다.
실제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비상계엄 사태가 있던 12월 첫째 주(12월 2일~12월 8일) 업비트의 주간 활성 사용자 수(WAU)는 그 전주(11월 25일~12월 1일) 대비 16.30% 증가했다. 이는 지난 6개월간 집계한 WAU 중 3번째로 높은 순위다. 빗썸의 12월 첫째 주 WAU도 전주 대비 29.56% 급증해, 지난 6개월간 집계한 WAU 중 2번째로 높은 순위를 보였다.
거래소들은 탄핵안 재표결 결과에 따라 혹여나 또 한 번 트래픽이 몰릴까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에 인프라 보강·비상 운영 체계 등으로 대비를 강화하고 있다.
업비트 관계자는 “당시 매수·매도 체결 관련 서버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로그인 관련 서버에 문제가 있어 접속 지연이 됐다”며 “로그인 관련 서버를 보강하는 등 인프라 확충에 나섰다”고 했다.
빗썸 관계자는 “3교대 형태의 24시간 근무 외에 비상 운영 체계를 진행 중”이라면서도 “구체적인 비상 운영 체계는 내부 방침으로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2일 뉴욕증권거래소를 찾아 개장종을 울렸다. [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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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 가상자산’ 입장을 밝혀온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커져 이용자 수가 최근 크게 확대됐다는 점도 거래소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이유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운동 때부터 가상자산을 국가 전략자산으로 비축, 관련 규제를 완화해 미국을 가상자산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해 왔다.
실제 트럼프 당선인이 당선된 직후 거래앱 이용자 수가 대폭 늘었다. 트럼프 당선인의 미 대통령 당선일(11월 5일)이 포함된 11월 첫째 주(11월 4일~11월 10일) 업비트의 WAU는 전주 대비(10월 28일~11월 3일) 20.12% 늘었다. 이는 지난 6개월간 WAU 중 최고치다. 같은 기간 빗썸의 WAU도 전주 대비 20.17% 증가했다.
이어 11월 둘째 주(11월 11일~11월 17일)에 업비트의 WAU는 전주 대비 18.5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빗썸의 WAU는 전주 대비 40.69% 올라, 지난 6개월간 WAU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11월 한 달간 국내 가상자산 거래앱 이용자 수는 639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월(339만명) 대비 89% 상승한 수치로, 지난 1년 새 최대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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