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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4 (토)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어르신, 표정이 안좋으시네요?”…외로움까지 달래주는 AI 간호사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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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7일 MK CES 포럼

초개인화 맞춤서비스 제공
시니어테크 발전 빨라질 것
복잡한 행정 AI가 대신 처리

글로벌 빅테크 4인 연사 나서
AI기술이 바꾸는 미래 진단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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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에 있는 TV를 스치기만 해도 냉장고가 제철 요리를 제안해준다. 조명과 스피커는 생활 패턴을 파악해 상황별로 조도를 바꾸고 음악을 틀어 준다. 이뿐 아니다. 인공지능(AI)이 유전자 정보, 생활 습관, 의료 기록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운동을 권장하고 섭취할 영양소를 안내한다.

‘MK CES 포럼 2025’ 무대에 오를 글로벌 연사들이 전망한, 머지않은 미래에 펼쳐질 ‘AI 대전환’의 장면들이다. 매경미디어그룹은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쇼인 CES의 9년 연속 공식 미디어 파트너로, 내년 1월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로 호텔에서 ‘AI 대전환: 미래를 다시 정의하다’라는 주제로 포럼을 연다.

이날 브라이언 티펜스 시스코 최고사회적책임자(수석부사장), 정재연 삼성전자 스마트싱스팀장(부사장), 나디아 한센 글로벌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총괄, 로리 슈워츠 스토리테크 최고경영자(CEO) 등 AI 업계를 대표하는 빅테크 4인방이 기조연설을 위해 무대에 오른다.

한센 총괄은 매일경제와의 사전 인터뷰에서 AI로 정부 서비스가 크게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AI 가상 비서가 시민의 질문에 답변하고, 민원을 처리하며, 복잡한 절차를 안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정 서비스는 방대하다 보니 정확한 담당자를 찾기 어렵다. 역으로 공무원은 악성 민원에 시달리지만 AI가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AI가 도입되면 공무원들이 보다 의미 있는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일즈포스는 AI 기반 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을 미국 항공우주국(NASA), 캘리포니아주 정부, 연방예금보험공사 등 연방·주정부에 제공하고 있다.

정 부사장은 AI가 전자기기를 연결해 ‘맞춤 서비스’를 할 것으로 전망했다. 개인의 행동을 예측하는 초개인화(Hyper-personalization) 시대가 열린다는 메시지다. 그는 “사용자가 ‘이제 잘 거야’라고 말하면, 앞으로는 곳곳의 가전이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온도·습도·조도 등 다양한 조건을 고려해 ‘나만의 쾌적한 숙면’을 위한 ‘모드’까지 만들어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집을 비우는 패턴을 인식해 보안을 강화하고, 반려동물에 대한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에너지 사용을 낮춰줄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일부 제품에 미래는 들어와 있다. ‘비스포크 AI 콤보 세탁기·건조기’는 무게·옷감 종류·오염도 등을 분석해 적정 세제량 뿐 아니라 세탁·탈수·건조 등 모드를 스스로 설정해 세탁을 한다. 또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 60%까지 절감하며, 사용자 음성을 인식한다.

슈워츠 CEO는 미래 AI 키워드로 ‘시니어테크’를 꼽았다. 그는 “AI가 노화를 늦추고 평균 수명을 연장시키는 솔루션에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컨센서스(Consensus)’라는 스타트업을 사례로 소개했다. 컨센서스는 환자·의료진·간병인·가족을 위한 플랫폼을 구축한 뒤, AI를 통해 환자들의 외로움을 덜어주는데 주력하고 있다. 슈워츠 CEO는 “AI를 활용하면 환자의 인지 능력과 기분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면서 “가족이나 간병인이 이를 토대로 환자와 보다 정교한 소통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웨어러블 디바이스’에도 AI가 속속 탑재되면서 인간의 능력 역시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간 증강이다.

티펜스 수석부사장은 트럼프 시대에도 ESG(환경·책임·투명경영) 물결이 거셀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시스코가 친환경 활동을 펼치는 까닭은 옳은 일을 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나, 고객이 이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SG는 AI의 부상과 무관치 않다. 티펜스 수석부사장은 “AI 데이터센터에 엄청난 수요가 몰리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전 세계의 많은 지역에서 전력 수요가 가용 전력을 능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절감량을 일치시키는 이른바 ‘넷제로’ 전략이 필요한 이유다. 오늘날 시스코는 미국내 데이터센터 전력의 100%,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72%를 재생에너지를 통해 가동하고 있다. 또 사무실에 사용하는 전기의 90% 이상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고 있다.

아울러 기업은 더 큰 사회적 책임을 질 것으로 전망했다. AI를 활용한 악성 해킹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서다. 자칫 소비자 데이터가 유출된다면, 기업은 치명타를 입을 수밖에 없다. 그는 “시스코는 AI 윤리 원칙을 발표해 업계 전반에 걸쳐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하고 있다”면서 “기업들은 앞으로 더 투명성과 공정성을 고려하고, 편견을 완화하고, 지속가능성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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