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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 (월)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AI혁명](134)썸 테크놀로지스, 음성 데이터 분석으로 기업 효율성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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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등 데이터 분석해 기업에 솔루션 제공

"매출 증대 및 비용 절감…영업 생산성 향상 지원"

아시아경제

정재원 썸 테크놀로지스 대표가 서울 삼성동 스파크플러스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 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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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을 통해 비정형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이를 활용한다면 기업은 효율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AI 시대가 개막하면서 기업이 쓸 수 있는 데이터 범위도 넓어졌다. 음성, 비디오 등 비정형 데이터도 이제 AI를 만나면 유의미한 기능을 할 수 있다. 비정형 데이터는 휘발되고 버려진다. 하지만 기업 내부 데이터 중 대다수를 차지하는 이런 데이터에서도 인사이트를 끌어낼 수 있다는 얘기다. 정재원 썸 테크놀로지스 대표는 "AI를 통해 비정형 데이터를 활용할 경우 기업은 생산성 향상을 통한 매출 증대와 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썸 테크놀로지스는 AI를 통해 비정형 데이터, 특히 음성을 분석하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B2B(기업 간 거래) 스타트업이다. 대표 서비스는 미팅 솔루션이다. 회의에서의 음성 내용을 문자로 변환해 데이터로 수집하고 이를 분석·요약해준다. 회의 내용을 바탕으로 AI 학습도 가능하다.

회의 내용 중 중요 내용을 뽑아서 특성별로 구분할 수 있도록 라벨도 붙여준다. 배경, 경쟁, 비즈니스 니즈에 더해 이의 제기, 긍정적 반응, 질문, 요구사항, 타임라인 등 13가지 맥락에 따라 회의 내용을 요약·분석해준다. 녹음 파일은 물론, AI 모델이 직접 화상 회의에 참여해 음성 등을 기록·분석할 수 있다.

썸 테크놀로지스는 영업 솔루션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자동으로 영업일지를 작성하고 영업 생산성 향상 방안을 모색한다. 영업 솔루션은 현재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 중이다.

향후엔 AI 분석 기술을 통해 다양한 비즈니스 맥락을 파악해 시각화하는 분석 솔루션, 음성 및 비디오를 통해 고객 응대를 하는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 비정형 데이터 분석과 자동화 사이에서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엔드 투 엔드(End-to-End)로 발전시켜나간다는 방침이다.

썸 테크놀로지스는 방대한 양의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하고 인간의 언어를 이해해 생성하는 AI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메타의 오픈소스 거대언어모델(LLM) 라마를 파인튜닝(미세조정)했다. 또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는 음성입력(STT), 텍스트 이미지를 기계가 읽을 수 있는 포맷으로 변환하는 문서인식(OCR) 기술도 가지고 있다.

데이터 저장에는 클라우드를 활용한다. 편의에 따라 저장 용량을 늘렸다줄였다 할 수 있다. 보안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기업 내 음성 데이터 그 자체가 의사결정을 담은 대외비에 해당할 수 있어서다.

정 대표는 "보안과 관련돼 어떤 사건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관리할지에 대한 정책을 세우고 데이터 사용 이력도 보관하게 된다"며 "외부 침입 시도에 얼마나 잘 대응하는지, 고객 데이터 보호에 얼마나 민감하게 행동하는지 정보도 고객에 제공한다"고 말했다. 기업 고객에게 관리자 지위를 부여해 데이터 관리를 어떻게 할지 결정할 수 있도록 하고, 보안과 관련된 국제표준화 인증도 준수하고 있다.

업계에서도 썸 테크놀로지스를 눈여겨보고 있다. LG·SK 계열사와 맞춤화 AI 회의록 개발과 공동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영업 솔루션도 대기업과 개발 및 공동 사업을 추진 중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초기 투자를 진행했다.

썸 테크놀로지스는 비정형 데이터 분석에서 시작해 기업의 자동화라는 종착지에 도달하기 위해 음성 데이터 분야에만 머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정 대표는 "대화뿐만 아니라 이미지, 비디오 등 다른 분야도 개발을 시작했다"며 "이 분야에서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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