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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회의를 하던 중 잠시 문을 열어 장동혁 등 의원들을 배웅하고 있다. 2024.12.11. kkssmm99@newsis.com /사진=고승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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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지도부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탄핵안)이 가결된 지 약 2시간반 만에 붕괴했다. 장동혁·김민전·인요한·진종오·김재원 등 선출직 국민의힘 최고위원 5명 전원이 사의를 밝혔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탄핵안 가결 직후 "(당 대표) 직무를 수행하겠다"고 밝혔으나 선출직 최고위원 전원이 사퇴하며 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됐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동혁·김민전·인요한·진종오·김재원 등 선출직 국민의힘 최고위원 5명이 동반 사퇴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선출직 최고위원 5명 가운데 4명 이상이 사퇴하면 최고위원회는 해산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다. 당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면 한 대표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현 개혁신당 의원) 때와 마찬가지로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국민의힘 선출직 최고위원 중 김재원·인요한·김민전 최고위원은 친윤(친윤석열)계, 장동혁·진종오 최고위원은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된다. 당초 친윤계 최고위원이 모두 사퇴하고 친한계 최고위원 중 한명이 사퇴해 당 지도부가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으나, 친한계 최고위원 2명도 사의를 표한 상황이다.
친한계 최고위원 마저 사의를 표한 것은 윤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한 것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장동혁 최고위원은 앞서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탄핵안이 가결되면 (최고위원에서) 사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장 최고위원은 이날 탄핵안 가결 직후 기자들과 만나 "탄핵을 막지 못하면 직을 걸겠다고 했는데 제 정치적 책임이 있다. 약속대로 입장을 곧 말하겠다"고 말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4시 본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진행해 찬성 204표로 가결했다. 총 300명이 참여했고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를 기록했다. 탄핵안 가결은 국회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인 최소 200명의 찬성이 필요하다. 야당 의원 192명 전원이 찬성했다고 가정할 때 여당에서 12표의 이탈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한 것을 고려하면 친한계 의원 5명이 탄핵 찬성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던 7명에 더해 이탈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지난 12일 의원총회에서 윤 대통령의 담화와 관련 "내란을 자백하는 취지의 내용이었다"며 "당 대표로서 탄핵(소추)에 찬성하자 말씀드린다"고 말한 바 있다.
최고위 해산 시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장이 정해질 때까지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 대표 직무대행을 맡아 당을 이끌어 나가게 된다.
한편 한 대표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일부 의원들이 당 지도부가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데 대해서는 "직무를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가 이같은 발언을 한 당시에는 최고위원들의 사의 표명 여부가 알려지지 않았다.
한 대표는 비대위 전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방금 탄핵 결정이 나오고 여러가지 혼란스러운 상황이니 두고 보자"며 "(장동혁 최고위원·박정하 당대표 비서실장 사퇴는) 저는 사전에 알지 못했다. 개인이 여러가지를 고민하고 판단하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한정수 기자 jeongsuhan@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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