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비트코인 컨벤션'에 참석한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회장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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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비트코인을 대량 매입해 큰 화제가 된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미 증시의 대표적인 지수 중 하나인 ‘나스닥100′에 편입될 전망이다.
14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과 미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전날 증시 마감 후 나스닥의 벤치마크 감독관은 나스닥100 지수에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소프트웨어업체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테이저건·보디캠 제조업체 액손 엔터프라이즈를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존에 이 지수에 포함됐던 슈퍼마이크로 컴퓨터와 모더나, 일루미나는 제외된다. 이 같은 변경 사항은 오는 23일 증시 개장 전부터 적용된다.
나스닥100 지수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에 포함된 기업 중 금융주를 제외한 상위 100개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비트코인 투자 방식으로 그간 논란을 일으킨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이번에 나스닥100에 편입된 것은 이 회사에 대한 나스닥 측의 지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원래 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였는데, 이 회사의 공동창업자인 마이클 세일러 회장이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분산) 수단으로 2020년부터 비트코인을 매수하기 시작해 근래에는 주식이나 전환사채를 발행한 돈으로 비트코인을 대량 사들이면서 사실상 ‘비트코인 투자회사’로 변모했다.
CNBC에 따르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현재 42만3650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4분기 매출이 5억달러(약 7181억원)에도 못 미쳤지만, 비트코인 매입에 따른 주가 상승으로 현재 시가총액은 약 900억달러(약 129조원)에 달한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나스닥100 편입은 비트코인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나스닥100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 등이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전환사채 발행 등에 돈을 댈 수 있어 이 회사의 비트코인 매입용 자금 조달이 더 쉬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회사의 심한 주가 변동은 나스닥100 지수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나스닥100 지수는 전 세계적으로 약 4510억달러(약 647조7262억원) 규모의 상장지수펀드(ETF)가 직접 추종하는 등 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지수다. 한국의 ‘서학 개미’들이 많이 투자하고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ETF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도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한다.
이번에 나스닥100에 함께 편입된 팔란티어는 최근 AI 관련주 가운데 특히 주목받는 종목이다.
팔란티어는 미국 정보기관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명성을 쌓았고, 미군과 이스라엘군, 우크라이나군 등에 AI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있어 투자자들 사이에서 ‘AI 방산주’로 불린다.
팔란티어 주가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343% 폭등했다.
백윤미 기자(yu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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