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에 실질적 정부 지원 기대 ↓
부처·업계 "해외 수주 차질 없게 노력"
올해 해외건설 수주 400억달러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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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원전 수주 코앞 '탄핵'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체코 두코바니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은 내년 3월 본계약이 이뤄진다. 탄핵 후 대선 정국으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수주 여부가 확정된다. 173억달러 규모의 이 사업은 한국수력원자력을 주축으로 한 '팀 코리아'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있다.
비상계엄 이후 계약 여부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정세 불안에 따른 불확실성이 수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총력을 다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체코 당국도 한국과의 계약이나 사업 추진 일정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건설업계는 자체적으로 탄핵 이후 대응책을 마련하는 한편, 이 사업의 수주 여부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향후 원팀 코리아 활동의 가늠자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들은 비상계엄이 선언된 날 비상회의를 소집해 향후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이번 주 탄핵 가능성을 타진하며 향후 여파에 대해 논의해 왔다"며 "탄핵 이후 정세 불안으로 인해 해외건설 수주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팀 코리아가 수주한 마지막 사업은 지난 10월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한국도로공사, 삼성물산 등이 컨소시엄을 꾸려 따낸 튀르키예 '나카스-바삭세히르 고속도로 투자 사업'이 마지막이다. 원팀 코리아는 정부가 2022년 해외건설 수주 연 500억달러를 달성하기 위해 중앙부처 대부분이 참여하는 '해외건설 수주지원단'을 출범하면서 꾸려졌다.
올해 해외 수주 목표 달성도 미지수
최근 비상계엄 사태 등으로 불거진 정치적 리스크가 불확실성을 키우고, 장기화할 경우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국가신인도랑 연결되는 문제여서 (탄핵 이후 정국 혼란이) 장기화할수록 좋을 게 없다"며 "특히 환율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으로, 원자재 가격이 더 뛸 수도 있어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연초 제시한 해외건설 수주 목표도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11월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은 326억9353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로써 해외건설 수주액은 2020년 이래 5년 연속 연간 300억달러를 넘어섰지만, 올해 목표치인 400억달러 달성은 어렵게 됐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올해 체코 원전 수주를 염두에 두고 목표치를 종전 300억달러에서 400억달러로 상향했던 것"이라며 "원전 수주가 내년에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년) 목표치를 올려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대내외 변수를 예의주시하면서 건설업계 동향도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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