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가결 직후 선출직 5명 전원 사퇴…5개월 만 韓 체제 붕괴
정치 입문 1년만에 두번째 고비…총선 패배 후에는 74일만 복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 관련 입장을 밝히기 전 생각에 잠겨 있다. 2024.12.1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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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여권의 대선 잠룡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4·10총선 패배에 이어서 또다시 윤석열 대통령 탄핵 후폭풍으로 위기에 직면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선출직인 장동혁·김재원·인요한·김민전·진종오 최고위원 전원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선출직 최고위원이 모두 사의를 표명하면서 한동훈 지도부 체제는 출범 5개월 만에 사실상 해체 수순에 접어들게 됐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선출직 최고위원이 4명 이상 사퇴하면 최고위원회의는 해산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다.
물론, 한 대표는 전날 "저는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일축했으나, 선출직 최고위원들 모두 사퇴 의사를 표하면서 지도 체제 와해가 불가피해졌다. 이에 따라 지난 4·10 총선에 이어 한 대표는 또다시 지도부에서 내려올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단 해석이 중론이다.
한 대표는 정치에 입문한 지 1년 만에 대표직 자리에 두 차례 올랐다가 내려오는 우여곡절을 겪게 됐다. 한 대표는 4·10 총선을 불과 4개월 남긴 지난해 12월26일 비상대책위원장 자리에 오르면서 정치권에 입문했다. 윤석열 정부의 황태자로 불리기도 했던 그는 총선을 진두지휘하며 보수 진영에서 차기 대권 주자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올해 4·10 총선에서 참패했고 한 대표는 총선 다음날 책임을 지고 108일 만에 비대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약 두 달 동안 와신상담한 한 대표는 사퇴한 지 74일 만에 당 대표직 도전에 나섰다. 한 대표는 당내의 여러 견제에도 불구, 7·23 전당대회에서 총득표율 62.84%로 당대표에 선출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한 대표는 5개월 만에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이로 인한 탄핵안 가결로 또다시 당 대표직에서 내려와야 할 위기에 처했다.
다만 정치인 한동훈 카드는 언제든지 민심과 당심의 관심과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매력적인 카드라는 평가도 동시에 나온다. 게다가 한 대표는 4·10 총선 패배 책임론에도 불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극복한 전력이 있다. 정치권의 기존 인사들과 다른 이력, 남다른 전투력을 고려할 때 이번 위기 역시 극복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한 대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여전하다는 점은 보수 진영의 대표적인 주요 잠룡으로 정치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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