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락슨리서치 따르면 한국 18%
중국과 수주량 차이도 사상 최대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K-조선의 수주 비율이 20% 아래로 떨어지며 중국과의 수주량 격차가 역대 최대로 벌어졌다. 한국의 수주 비율이 20%를 밑돈 건 2016년 이후 8년 만에 최저치다.

15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1∼11월 글로벌 시장에서 총 6033만CGT(표준선 환산톤수·2천159척)의 신조선(새 선박)이 발주된 가운데 한국은 1092만CGT(248척)를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수주 비율은 18%다.

반면 중국은 한국의 4배에 달하는 4177만CGT(1518척)을 수주하며 69%의 수주 비율을 기록했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연말까지 K-조선의 글로벌 수주 비율은 20%를 밑돌 것이 유력해진다. 이는 2016년 15.5% 이후 가장 낮은 수주 비율이다. 중국과 한국의 수주량 차이는 현재까지 3085만CGT로 두 국가의 수주량 격차도 사상 최대로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 업종이 '빅사이클(초호황기)'에 진입했음에도, 한국 수주량이 중국에 크게 밀리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미 국내 조선업체들이 3년이 넘는 수주잔고(남은 건조량)를 채웠다고 하지만, 기본 수주량을 유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만 K-조선은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고부가 선박을 중심으로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HD현대삼호)은 올해 현재까지 총 205억6000만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 135억달러의 152.2%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도 각각 68억달러, 81억5000만달러를 수주하는 등 실적이 순항하고 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국은 역사상 최고의 수주 점유율을 기록하고 한국의 점유율이 급락했지만, 내년에는 오히려 한국 조선사들이 선주들에게 더 매력적인 인도 일정을 제시할 수 있는 상태"라며 "한국 점유율이 올해보다 증가해 정상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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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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