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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SK팜테코 비만藥 수주 대박 가능성에 펩트론 몸값 덩달아 뛴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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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CDMO 자회사, 일라이 릴리 비만치료제 원료의약품 대규모 수주 가능성 제기
펩트론, 지난 10월 릴리와 장기지속형 플랫폼 기술 평가 계약 체결…기술이전 위한 검증
'원료의약품→제형변경' 절차 효율성 제고 가능…양사 신규 시설 가동 시점 2026년으로 동일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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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자회사 SK팜테코의 글로벌 비만신약 원료의약품 대형 수주 가능성에 장기지속형 플랫폼 개발사인 펩트론의 주가가 돌연 급등했다. SK팜테코 계약 상대로 지목되는 일라이 릴리와 체결한 플랫폼 기술 평가 계약이 배경이다. 해당 기술이 차세대 비만치료제를 위한 것인 만큼, SK팜테코 계약이 사실일 경우 펩트론 역시 실제 기술이전 가능성을 한층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펩트론의 주가는 지난 12일 상한가를 기록한 뒤, 13일엔 1.23% 오르며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11일까지 5거래일 중 4일 간 하락세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상승세다.

펩트론 주가 급등 배경으론 회사와 직접적 연결성이 없는 SK팜테코 대형 수주 계약 가능성이 지목된다. 지난 11일 장 마감 후 SK팜테코가 2조원 규모의 글로벌 대형 제약사 비만신약 원료의약품을 수주했다는 내용이다. 수주 규모 감안시 현재 글로벌 시장을 주도 중인 위고비·젭바운드 개발사인 노보 노디스크 또느 일라이 릴리로 후보가 좁혀지는데, 위탁개발생산(CDMO) 의존도가 높은 일라이 릴리가 유력한 상태다. 노보 노디스크의 지주사인 노보 홀딩스를 통해 세계 2위 CDMO 카달란트 인수를 추진하며 자체 생산능력을 강화 중이기 때문이다.

위고비·젭바운드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약물이란 점도 해당 분석에 무게를 싣는다. SK팜테코가 지난 10월 약 3400억원을 투자해 세종시에 저분자·펩타이드 생산 공장 신축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당시 회사는 혁신 치료제 필수 성분인 고품질 펩타이드와 저분자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것을 신축 목적으로 내세웠다.

펩트론은 약물의 체내 반감기를 늘리는 '스마트데포' 플랫폼 기술과 이를 기반으로 한 비만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기업이다. 시장을 장악한 위고비·젭바운드의 주 1회 투약 주기를 월 1회로 늘릴 수 있는 기술이라는 점이 주목받으며, 지난해부터 노보노디스크, 일라이 릴리와의 계약 여부에 관심이 쏠려왔다.

이후 실제로 지난 10월 일라이 릴리와 스마트데포 플랫폼을 펩타이드 약물 다수에 적용하기 위한 기술 평가 계약을 체결하며, 기술수출 기대감을 키웠다. 펩트론과 일라이 릴리 계약이 성사될 경우 원료의약품을 펩트론 생산시설에서 장기지속형으로 변경해 일라이 릴리에 대규모 공급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때문에 SK팜테코가 해당 원료의약품을 생산할 경우, 일라이 릴리 입장에서도 원료의약품과 제형 변경을 같은 지역에서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동시에 일라이 릴리가 향후 효율성까지 검토할 만큼 펩트론 기술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해석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SK팜테코와 펩트론의 신규 펩타이드 생산시설 가동시점이 비슷하다는 점도 기대감을 키우는 중이다. 펩트론은 지난 8월 펩타이드 기반 약효지속성 의약품 생산력을 대폭 늘리기 위한 신공장 건립을 위해 650억원 투자 계획을 밝힌 상태다. 기대감이 컸던 일라이 릴리와의 계약 발표 전 임에도 12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동반한 투자에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 최호일 펩트론 대표는 "회사 비전과 성장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투자"라며 "해외 생산 기술이전을 위해 검증된 대규모 생산 시설 확보가 필요하며, 주요 파이프라인에 대한 글로벌 제약사들의 높은 관심에 따른 임상약 수요 등에 빠른 대처를 위해 신공장 건립은 지금이 적기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현재 생산시설인 오송파이오파크 공장 생산능력(연간 100만 바이알)의 10배에 달하는 생산능력을 갖추게 될 신공장의 목표 준공 시점은 2026년 6월이다. SK팜테코가 신축 중인 세종 신공장 역시 2026년을 가동을 목표 중이다. 다만 양사는 이번 계약과 관련해 공식적인 확인 입장은 내놓지 않은 상태다.

SK그룹 관계자는 "해당 내용과 과련해 확인해 줄 수 있는 내용은 없는 상태며, 4공장까지 존재하는 세종 생산시설의 세부 생산 품목에 대해 공개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펩트론 관계자는 "이번 주가 상승 배경으로 지목되는 타사 계약 건과 관련돼 확인된 것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라며 "다만 일라이 릴리와 맺은 플랫폼 기술 평가 검토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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